SPC삼립 시화공장 화재 4시간 만에 초진…“스프링클러 의무 대상 아냐”

화재로 근로자 3명 연기 흡입…추가 인명피해 가능성은 작아

“‘펑’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더니 연기가 치솟더라고요.”

 

3일 오후 화재가 일어난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근로자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불이 난 건물 1층에서 제품 검수 작업을 하고 있는데 무언가 터지듯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비슷한 폭발음이 간헐적으로 들려 동료와 함께 대피했다”고 말했다.

 

3일 오후 경기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뉴스1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9분쯤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날 화재는 생산동(R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발화해 4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당시 건물 3층에는 12명, 생산동 전체에는 62명이 일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20대와 40대 여성 근로자, 50대 남성 근로자 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근로자 1명은 옥상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치료받은 근로자 3명 외에는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3시6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67대와 인력 140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오후 7시쯤에는 큰 불길이 잡혀 비상발령이 해제됐다.

 

3일 오후 경기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피해가 나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은 지하 1층∼지상 4층 구조의 생산동 건물 내 식빵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생산동 물류 자동화 창고인 1~2층에는 50명, 식빵 제조라인인 3층에는 12명이 있었다. 이날 공장에는 총 544명이 근무 중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원인에 대해선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며 “내부에서 폭발음이 발생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에 자체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지만 옥내 소화전 설비는 갖춰진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은 가연물 때문에 화재 초기 내부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SPC삼립 시화공장은 건축 연면적 약 5만2042㎡(1만5742평) 규모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 7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