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2-04 06:00:00
기사수정 2026-02-04 00:11:05
李대통령 집회인력 과다 지적에
필수 인원 제외 142명 7곳 투입
강원경찰청이 집회·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기동대원들을 민생 치안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집회나 시위 대응을 위해 대기하는 기동대 인력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 이후 전국 첫 사례다.
강원경찰청은 기동대 인원 200명 중 최소 필요 인력을 제외한 142명을 치안 수요가 급증한 춘천과 원주 등 7개 지역에 배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기 인력을 줄이고 수사나 민생 치안 영역으로 전환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뒤 전격 시행됐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호소하던 민생 치안 현장에서는 반기는 분위기다. 강원지역 지구대와 파출소 근무 인원은 1740명으로, 최소 운영 기준보다 30명 넘게 부족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휴직·휴가가 겹치면서 일이 많은 현장에서는 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현장 경찰관들은 “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면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증원으로 치안공백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격무로 지친 몸을 달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대규모 집회나 시위가 열리면 이들은 다시 경비 업무에 투입된다.
강원경찰청은 중복된 업무로 인력과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있었던 일반당직제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폐지하는 등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국민안전을 위한 법질서 확립 및 민생치안 역량 강화라는 국정기조에 맞춰 선제적으로 경찰력 운영 패러다임을 전환, 강원도민들이 보다 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장중심 치안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