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년, 거친 바다 4시간 헤엄쳐 가족 구했다…“슈퍼휴먼 같은 용기”

호주 서부 해안에서 바다로 떠밀려간 가족을 구하기 위해 13세 소년이 약 4시간 동안 거친 바다를 헤엄쳐 육지로 돌아오는 극적인 구조 사례가 전해졌다.

 

4일 외신과 호주 경찰에 따르면 퍼스(Perth)에 거주하는 오스틴 애플비(Austin Appelbee·13)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어머니 조앤 애플비(47)와 동생 보(12), 그레이스(8)와 함께 서호주 퀸달럽(Quindalup) 인근 해안에서 카약과 패들보드를 이용하던 중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밀려갔다.

바다로 떠밀려간 가족을 구한 13세 소년 오스틴 애플비(오른쪽). 호주 ABC뉴스 화면 캡처

당시 가족은 해안에서 점점 멀어지며 조난 상태에 놓였고, 오스틴은 구조 요청을 위해 홀로 육지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물이 차오르던 공기식 카약을 버린 뒤 약 4km에 달하는 거리를 수영으로 이동했다.

 

오스틴은 구조 후 인터뷰에서 “수영하는 동안 가장 행복한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며 “토마스와 친구들 같은 만화를 떠올리며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파도가 너무 컸고, 구명조끼도 없었다. 그저 ‘계속 수영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구조 작업을 지휘한 내추럴리스트 해양구조대 폴 브레슬랜드 지휘관은 ABC 방송에 “사실상 초인적인 행동”이라며 “처음 두 시간은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했지만,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해 스스로 벗어던진 뒤 나머지 두 시간을 헤엄쳤다”고 전했다.

 

오스틴은 오후 6시께 간신히 해안에 도착해 구조를 요청했고, 이를 토대로 수색에 나선 구조 헬기가 오후 8시 30분쯤 어머니와 두 동생을 발견했다. 이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패들보드에 의지해 있었으며, 최대 10시간 동안 바다에서 표류한 끝에 출발 지점에서 약 14km 떨어진 해상까지 떠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3세 소년의 결단력과 용기가 어머니와 형제들의 생명을 구했다”며 “그의 행동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스틴은 BBC 인터뷰에서 “나는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