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탈중국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우방국과 협력을 시도하고 있으나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과 관세를 이용한 엄포 등을 앞세운 미국의 강경한 외교 노선이 우방국들의 반발을 사면서 중국에서 벗어난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미국의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4일 예정된 '핵심 광물 장관급 회의'에 참여할 방대한 국가 명단을 작성했지만, 50여개의 참가국 중 상당수가 중국의 공급망 독점을 우회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동참하길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참석 국가들은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이 서로의 경제 및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며 이 중요한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광물을 확보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는 이처럼 확고하지만, 뜻대로 되긴 어려운 형국이다. 우방들의 협조를 얻는 것은 고사하고 직접 투자한 광산에서조차 광물을 확보하는 데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CNN은 3일 미국이 파키스탄 지하에 있는 광물 확보를 위해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지만, 소득은 미미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에는 구리, 리튬, 코발트, 금, 안티몬 등 약 8조 달러 규모의 핵심 광물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광물 대부분은 지하드 반군이 밀집한 국경지대에 묻혀 있다.
특히 2021년 미군의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남겨진 엄청난 양의 무기들이 반군들의 손에 들어가면서 미국이 광물을 확보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인공지능, 전기차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미국이지만 이 같은 기술을 구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핵심 광물 공급망은 중국이 앞선 상황이다.
중국은 채굴(업스트림)보다 훨씬 중요한 정·제련과 가공 단계(미드스트림)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며, 사실상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의 '마스터키'를 쥐고 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