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령층 고용률 첫 70% 돌파… 유연한 ‘계속고용’ 모델 필요

70% 첫 돌파한 55∼64세 고용률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지난해 고령자(55∼64세) 고용률이 통계집계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4일 고용노동부의 고령자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5년 고령자 고용률은 70.5%로 전년(69.9%)보다 소폭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빌딩에서 고령 미화원들이 작업하는 모습. 2026.2.4 nowwego@yna.co.kr/2026-02-04 14:30:01/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해 고령자(55∼64세) 고용률이 70.5%로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2.0%로 역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저출생 여파로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드는 가운데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하고 있거나 구직 활동에 나선 고령층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고령층이 처한 고용 현실을 살펴보면 무작정 반길 수만은 없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상당수가 은퇴 후 영세한 일자리에서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저숙련·단순노동에 종사하는 실정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55∼7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여전히 일하는 비율은 30.1%에 그쳤다. 나머지 그만둔 이들의 당시 나이는 평균 52.9세로 노후 준비를 제대로 했을 리 만무하다.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단순노무(22.6%), 서비스(14.5%) 종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도, 대학교수도 은퇴 후에는 아파트 경비밖에 할 게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지나친 과장이 아닌 현실이다.

 

고령층의 열악한 고용 구조는 주로 ‘경력 단절’에서 비롯된다. 국회예산정책처 조사 결과 재취업한 65세 이상 임금근로자 중 현재 일자리가 은퇴 전 생애 주된 일자리와 ‘전혀’ 또는 ‘별로’ 관련 없다고 응답한 이가 53.2%에 달했다. 이런 일자리로는 고령층의 노동생산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공공부문 주도의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시간당 임금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정부 주도 일자리는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재고용 과정에서 고령층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고령층이 원래 다니던 직장에서 계속고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 대신 생산성을 기반으로 한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해야 한다. 그러면 기업도 고령층 재고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고, 고령층 재고용이 청년 고용을 위축시키는 문제도 완화할 수 있다. 재고용에 나서는 기업엔 정부 지원금을 현실화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경력 단절에서 비롯된 고령층의 소득 저하를 막아야 정부도 기초연금 확대 등 재정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업도 고령자의 직무 전환 및 재배치를 위한 재교육이나 재취업 지원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