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도 휴머노이드 도입 박차… 수십톤 코일 하역 돕는다

산업현장 ‘피지컬 AI’ 확산

포스코 3사·페르소나AI MOU
물류 현장서 인간 작업자 협업
각종 안전사고 등 예방 기대

인텔리전스 팩토리 시장 확대
산업현장 패러다임 전환 가속

포스코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철강제품 물류관리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며 제조 현장의 로봇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내놓은 데 이어 포스코그룹까지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적용에 나서면서 글로벌 ‘인텔리전스 팩토리’(AI를 통한 자동화 및 공장 제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DX 판교사옥에서 포스코와 포스코DX, 포스코기술투자, 페르소나 AI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적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은 전사적 협력을 통해 제철소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다.

 

포스코그룹과 페르소나 AI는 이달 중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철강재 코일의 물류관리에 페르소나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검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무게가 수십 t(톤)에 달하는 압연 완성품 코일을 하역하기 위해서는 크레인 작업이 필요한데, 크레인 벨트를 코일에 체결하는 작업을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장 작업자와 협업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으로 20~40t 무게의 코일을 다루는 물류작업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실증 과정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계적 안전성과 작업자와의 협업 가능성이 확인되면 현장 투입 규모를 확대하고, 다양한 물류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DX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 설계·구축과 제철소 특화모델 공동개발을 맡고 페르소나 AI는 제철소 현장에 맞춰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개발과 구현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휴머노이드 프로젝트를 위해 포스코가 선택한 미국의 페르소나 AI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로봇 핸드 기술과 자체 정밀 제어 기술을 결합해 미세부품 조립부터 고중량물 처리까지 가능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제조업계에선 휴머노이드 개발 및 적용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공정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개발과 제조 현장 투입에 나선 데는 현장에서의 편의성과 근로자의 안전성 강화 의도가 있지만 성장세인 인텔리전스 팩토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한몫한다. 최근 제조공장은 로봇과 설비에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거쳐 휴머노이드 등 AI가 공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인텔리전스 팩토리 시장은 올해 1204억달러(247조2844억원)에서 2035년 4180억달러(606조7688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휴머노이드를 자체 생산라인에 투입해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인텔리전트 팩토리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인공지능 전환(AX)을 비롯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 적기 대응을 위해 제조 현장에서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확산, 기술에 토대를 둔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