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서 잠자던 노숙자, 압축기 들어갔는데 생존…“신의 가호”

강추위를 피해 쓰레기통 안에서 잠을 자던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노숙자가 쓰레기 수거 차량의 압축기에 깔리는 사고를 당하고도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새벽 앨라배마주 잭슨(Jackson)에서 발생했다. 노숙자인 A씨는 기온이 영하 6도 안팎까지 떨어진 날씨 속에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쓰레기통 안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그러나 A씨의 존재를 알지 못한 쓰레기 수거 차량 운전자는 평소처럼 쓰레기통을 들어 올렸고, A씨는 그대로 차량 내부 압축 공간으로 떨어졌다. 이후 쓰레기차 안에서 압축 작업이 두 차례 진행된 뒤에야 A씨는 정신을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는 수거를 마친 뒤 아침 식사를 위해 한 패스트푸드점에 들렀다가 차량 뒤편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를 듣고 이상함을 감지했다. 상황을 확인한 그는 즉시 장비 작동을 멈추고 구조 요청을 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압축기를 열어 A씨를 구조했다. 당시 출동한 소방관 멘디 볼딘은 “심각한 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남성은 놀랍게도 큰 부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구조된 A씨는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노숙자나 술에 취한 행인이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소방 당국은 압축기가 두 차례나 작동했음에도 생명에 지장이 없었던 점을 두고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잭슨 소방서의 존 브라운 서장은 “40년 가까운 소방 경력 동안 처음 겪는 사례”라며 “신의 가호가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겨울 폭풍이 잇따르며 미국 전역에서 혹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뉴욕시에서만 한파로 인해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노숙자와 노약자 등 주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피해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