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매출 포기한 넥슨…“환불하고 현생 갈까” 유저들은 고민

5일부터 ‘메이플 키우기’ 전액 환불 시작
온라인 커뮤니티서 ‘고민’ 이용자들 보여
흥행작에서 논란의 중심으로…경영진 사과

넥슨이 흥행작 ‘메이플 키우기’의 캐릭터 능력치 오류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넥슨이 흥행작 ‘메이플 키우기’의 캐릭터 능력치 오류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사진은 경기 성남에 있는 넥슨코리아 본사. EPA연합뉴스

 

게임 업계 사상 초유의 전액 환불 조치를 시작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참에 다 환불받고 ‘현생(현실 인생)’을 살겠다”며 복귀를 고민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눈에 띈다.

 

출시 직후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백만 단위를 결제하며 게임을 즐긴 ‘헤비 유저’가 많았던 만큼 이번 사태에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느낀 반응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다만 모든 이용자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아서 디시인사이드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과금을 했더라도 실제로 환불까지 신청하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라는 반응도 보인다.

 

넥슨은 5일 정오 공식 홈페이지에서 “‘메이플 키우기’ 환불 신청 페이지를 오픈했다”며 “환불 기간과 방법을 확인해 신청해 달라”고 공지했다. 넥슨 ‘메이플 키우기’ 페이지 캡처

 

앞서 넥슨은 이날 정오 공식 홈페이지에서 “‘메이플 키우기’ 환불 신청 페이지를 오픈했다”며 “환불 기간과 방법을 확인해 신청해 달라”고 공지했다.

 

환불 대상은 지난해 11월6일 서비스 개시 직후부터 지난달 28일 오후 7시까지 마켓 스토어에서 결제된 금액 전액이다. 신청 기한은 오는 15일 오후 11시59분까지다.

 

환불 신청 시 해당 계정은 ‘메이플 키우기’에 한해 영구 이용이 제한된다.

 

환불 시점은 신청 기간 종료 후 1개월 이내이며, 환불 신청 철회 시에는 이용 제한이 해제돼 해당 계정으로 즉시 게임을 다시 이용할 수 있다.

 

넥슨은 게임에서 표기된 공격 속도가 실제 스펙상에 반영되지 않았던 문제 관련, 이전에 약속한 보상 규모를 2배로 확대했다.

 

공격 속도 수치 조정에 사용된 확률형 아이템 ‘미라클 큐브’와 ‘에디셔널 큐브’는 각각 전체 사용량의 3%에서 6%로, ‘명예의 훈장’은 6%에서 12%로 조정됐다.

 

넥슨의 ‘메이플 키우기’ 이미지. 넥슨 제공

 

‘메이플 키우기’는 넥슨이 에이블게임즈와 공동 개발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방치형 모바일 게임이다.

 

출시 직후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작 반열에 올랐지만, 여러 확률 관련 논란이 공론화되며 운영진이 거듭 고개를 숙였다.

 

유료 재화를 소모해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어빌리티’ 능력치의 최대 수치가 출시 후 한 달간 코드 오류로 등장하지 않았고, 몰래 패치한 사실이 드러나며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넥슨은 지난달 28일 게임업계 사상 초유의 전액 환불 결정을 내렸다. 환불 대상 기간 ‘메이플 키우기’가 올린 매출액은 약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이달 초 메이플본부 담당 본부장을 보직 해제하고, 강대현 공동대표가 본부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넥슨으로 조사관을 보내 게임을 둘러싼 논란 현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