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반반으로 나뉘어 극단으로 치우칠 때, 나는 황금분할 비례를 떠올린다. 자연스러운 조화와 안정감을 주는 비례라는 점에서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 에우클레이데스(영어 이름 유클리드)가 만든 이 비례는 2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건축, 조각,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찬탄되고 사용된다.
에우클레이데스가 한 선분을 둘로 나눌 때와 사각형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비례를 찾으려 했다. 그는 선분을 반반으로 나누거나 가로세로가 같은 정사각형은 꾸며낸 것 같다는 점에서 두 선분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긴 선분과 작은 선분의 비가 선분 전체와 긴 선분의 비와 같게 하고, 사각형의 긴 변과 작은 변의 비가 대각선과 긴 변의 비와 같게 하는 비례를 만들었다. 대략 0.618 : 0.382(1 : 0.618도 마찬가지)이다.
이 비례는 에우클레이데스가 머릿속에서만 계산해서 만든 것은 아니었다. 무수한 자연 사물들을 관찰하고, 보편적이고 이상적인 비례를 추론하고 수학으로 정리해서 만들었다. 이 비례가 그리스 시대 미의 규범으로 여겨지면서 정당성을 얻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밀로의 비너스’이다.
박일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