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통합시장 도전?… 대전·충남 지역위원장 줄사퇴

민주당 현역의원 4명 직 던져
현안은 뒷전 조직공백 등 우려
“정치적 체급만 높이나” 불만

6·3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의 초대 수장을 뽑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역위원장직을 줄사퇴하고 나섰다. 지역정가에선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안 국회 통과 등 현안이 있는데도 ‘정치적 체급’만 높이려는 행태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5일 민주당 대전시당·충남도당에 따르면 3일까지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은 현역 의원은 박범계·장종태·장철민 의원(대전)과 박수현 의원(충남) 4명이다. 민주당 당규에는 지역위원장이 시·도지사 등 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달 3일이 민주당 당규에 따른 지역위원장 사퇴 시한이다.



박범계 지역위원장은 지난 3일 대전시당에 사퇴서를 제출하며 통합 단체장 경선 레이스에 공식 합류했다. 박범계 의원 측은 “2월3일자로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으며 6·3 지방선거 대전·충남특별시 후보자 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에서 일찌감치 통합시장 출마 의지를 밝힌 장철민 의원(동구지역위원장)과 장종태 의원(서구갑지역위원장)은 지난달 20일과 이달 2일 각각 사퇴했다. 충남에서도 박수현 의원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3일 지역위원장직을 잇달아 내놨다. 충남도당위원장이었던 문진석 의원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기 전인 지난해 10월 사퇴서를 제출했다.

현역 의원 4명이 직을 던지면서 올해 지방선거는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 현역 단체장과 국회의원 후보군이 맞붙게 됐다.

지역사회 반응은 싸늘하다. 지역 정치권 중심 역할을 하는 지역위원장들의 잇단 사퇴로 지역 당원 관리와 현안 대응엔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선거를 주도해야 할 지역위원장이 통합시장 출마 결심을 밝히면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의원 출마 후보군들은 말없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자는 “지역구 의원이 통합시장에 출마하면 경선 준비부터 옆에서 도와야 하는데 정작 그러면 내 선거를 준비할 여력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곽현근 대전대 교수(행정학)는 “현역 의원들의 정치적 계산엔 자신을 보좌하고 지원해왔던 하부조직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