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귀금속 원자재 시장에서 5일(현지시간) 금값과 은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급등락의 핵심 원인으로는 실물 수요보다는 투기적 자금 유입, 레버리지 포지션 확대, 옵션 거래 중심의 매매가 꼽힌다. 특히 중국의 투기성 자본과 서구권의 레버리지 펀드가 대거 금·은 시장에 들어오면서 변동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31분 기준 전장보다 1.8% 하락한 온스당 4872.83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889.50달러로 전장 대비 1.2% 하락했다.
은값은 낙폭이 더 컸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같은 시간 온스당 77.36달러로 전장 대비 12.1% 급락 거래됐다. 은값은 이날 장중 온스당 72.21달러로 일중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은 가격 조정 폭이 금보다 더 컸던 것은 런던 시장의 유동성이 더 빠듯해 가격 변동성이 한층 증폭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가격 급등락 발생 시점을 살펴봤을 때 상당 부분이 중국발 투기보다는 서구권 자금 흐름에 의해 주도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장 극심한 가격 변동 대부분이 중국 선물시장 휴장 시간에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RJO퓨쳐스의 밥 해버콘 선임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일부 투자자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이슈를 겪고 있고, 일부는 아마도 증시에서 본 손실 탓에 귀금속투자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며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는 변화한 게 없다”고 분석했다.
금·은 가격은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워시 전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검토한 연준 의장 후보군 중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꼽혀왔다.
‘워시 지명’ 이후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가파르게 치솟던 금·은 가격이 급락세를 탔다.
유럽계 금융사인 UBS의 조니 테베스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조정은 장기적으로 시장 건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더 매력적인 가격대에서 장기적 전략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금은 당분간 ‘가격 다지기’ 국면을 지속하는 가운데도 하방으로는 온스당 4400달러가 지지선이 되고 상방 저항선은 510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