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재 하에 종전안을 협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일(현지시간) 2차 협상을 마무리했으나 각각 157명의 포로를 교환하는 데만 합의하고 별다른 돌파구는 도출되지 않았다.
이날 로이터통신·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3자 회의는 종전에 관한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3국의 이번 협상은 지난달 23∼2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이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대표단들은 수 주 동안 3자 회담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3자 협상을 통해 종전안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다음 협상 장소로는 미국이 거론된다.
가디언은 “회담은 끝났지만,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도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며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협상 시작과 동시에 314명의 전쟁 포로를 교환하기로 전격 합의하고 즉시 이행했다. 포로 교환은 작년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번 교환 대상에 작년 1월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는 회담에서 보기 드문 구체적인 성과”라며 “외교적 노력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심스럽게 재개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날 협상에서는 휴전 이행과 적대행위 중단·감시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윗코프 특사는 “이번 회담은 건설적이었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조건을 어떻게 마련할지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 “가까운 시일 내 다음 회담들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과 러시아는 고위 군 회동을 재개하기로 별도로 합의했다.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정례적인 군 당국 간 접촉도 필요하다는 취지다.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군사 대화는 2021년 가을에 중단됐다.
다만 성명에는 종전 논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영토 문제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에서 완전히 철군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도네츠크 지역에 이른바 ‘자유경제지대’를 설치하자는 미국의 제안도 우크라이나의 철군을 전제로 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