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안 보인다” 비트코인·알트코인 동반 추락

가상자산 시장 공포지수 ‘극단적 공포’

비트코인 가격이 원화 시장에서 1억원을 밑돌며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장중 한때 900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다.

 

6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79% 하락한 970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8899만9000원까지 밀리며 9000만원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이 1억원을 밑돈 것은 2024년 11월6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

달러 기준으로도 6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전날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2022년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FTX 붕괴 사태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4.29% 내린 287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저가는 259만200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5월8일 이후 최저가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동반 하락세다. 리플(XRP)은 4.46% 내린 1905원, 솔라나는 9.15% 급락한 11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6.94%), 월드코인(-9.11%) 등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장을 미국 통화정책 우려와 실망 매물이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매파’(통화긴축 선호)라는 점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높은 금리와 유동성 축소 우려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부진한 미국 고용 시장 지표와 인공지능(AI) 부문의 막대한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분석가들은 과거 2015년, 2019년, 2022년 약세장 사례를 근거로 6만달러 선이 중장기적인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비트코인은 200주 이동평균선을 바닥으로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12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이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을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0.69%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