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동기를 짐작하기 어려운 사건의 수사기가 공개됐다.
지난 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남양주 남부경찰서 형사3팀장 이상규 경감, 형사3팀 박광민 경위, 마약수사팀 김남권 경위, 홍성현 경사, 보이스피싱팀 권가하 경장,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친구가 남자친구와 다투던 중 칼로 살해 협박을 받는다는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현장에는 30대로 보이는 여성이 피범벅이 된 채 침대 위에서 숨져 있었고, 바닥에는 60대로 추정되는 여성 또한 숨진 채 발견됐다. 확인 결과 두 사람은 모녀 관계였다. 피해자들은 중국인으로, 약 한 달 전 어머니가 한국에 정착한 딸의 집에 머물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형사들이 먼저 찾아야 할 대상은 딸의 동거남 최 씨(가명)가 아니었다. 딸에게는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살 아이가 있었지만, 현장에는 없었던 것이다.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에서는 최 씨를 아버지로 알고 있었으며, 그가 아이의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며 조퇴를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최 씨는 모녀를 살해한 뒤 아이를 데리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추정됐다.
형사들은 최 씨의 전화번호를 토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을 확보하고, 전국의 같은 연령대 동명이인 20~30명을 조회하던 중 한 인물을 특정했다. 그는 최 씨가 맞았으며 며칠 전 친동생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는 연락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다른 지역에 있는 어머니의 집에 아이를 맡긴 뒤 종적을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다. 형사들은 통신 내역을 일일이 추적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최 씨를 어머니 집까지 태워다 준 택시기사를 찾았다.
알고 보니 택시기사는 최 씨의 오랜 친구였고, 특이점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형사들은 최 씨가 다시 택시를 이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잠복했고, 예상대로 최 씨가 택시를 호출하며 검거에 성공했다.
최 씨는 처음에는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피해자를 의심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피해자의 어머니와는 양육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과 최 씨가 다투자 잠시 피신했다가 딸의 비명 소리를 듣고 나왔다가 함께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 씨의 모친 집에는 고가의 시계와 엔화, 귀금속 약 20점이 발견됐으며 피해자의 사라졌던 금목걸이 역시 최 씨가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건 당일 피해자의 다이아몬드 감정을 의뢰한 사실도 드러났다.
아이를 데려간 이유에는 “오래 함께 생활했기에 어머니 집에서 봐주려 데려갔다”고 주장해 모두를 황당하게 했다. 결국 최 씨는 살인, 절도, 미성년자 약취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