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 공무원 경쟁률 28.6대 1 기록하며 2년 연속 상승세

지원자 10만 8718명 몰리며 전년 대비 상승
교육행정직 509.4대 1로 최고치 기록
연합뉴스

 

한때 박봉과 악성 민원 논란으로 외면받던 공직 사회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던 국가공무원 9급 공채 경쟁률이 2년 연속 상승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인사혁신처가 7일 발표한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선발 예정 인원 3802명에 총 10만 8718명이 몰려 평균 28.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32년 만에 최저치인 21.8대 1을 기록했던 2024년 이후 2년째 이어지는 반등세다.

 

이번 경쟁률 상승의 주요 원인은 선발 규모 축소와 지원자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는 근로감독과 산업안전 분야 인력 보강을 위해 7급 공무원을 500명 증원하면서, 상대적으로 9급 선발 인원은 지난해 4330명보다 500명 이상 줄었다. 반면 지원자 수는 지난해 대비 3607명 늘어났다. 민간 취업 시장의 고용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특정 직군의 쏠림 현상은 올해도 두드러졌다.

 

직렬별로 살펴보면 행정직군에서는 행정직(교육행정)이 509.4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행정직은 근무 환경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인해 매년 기록적인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과학기술 직군 역시 평균 3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시설직(시설조경)이 189대 1로 해당 직군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술직 공무원에 대한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지원자 분포를 살펴보면 공직을 향한 2030 세대의 관심이 여전히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30.9세로 집계됐으며, 20대 지원자가 5만 5253명(50.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30대 지원자가 4만 162명으로 전체의 36.9%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신규 졸업생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전환하려는 이직 희망자들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40대 지원자도 1만 1069명으로 10.2%를 차지해 공직에 대한 전 연령대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여성 지원자 비율은 56.9%로 지난해 55.6%보다 소폭 상승했다.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 등 공직 사회의 정착된 복지 체계가 여성 구직자들에게 지속적인 매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는 경제 상황 속에서 공무원 특유의 안정성이 다시금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험생들의 시계는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필기시험을 향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 필기시험은 4월 4일에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구체적인 시험 장소는 3월 27일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무원 처우 개선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고용 안정성에 대한 선호가 맞물리며 지원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