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서 터지는 ‘식감의 유혹’에 빠진 유통家

입에서 경쾌하게 터지는 소리, 턱끝까지 전달되는 묵직한 타격감. 요즘 MZ 세대에게 맛은 기본이고 ‘씹는 맛’이 없으면 선택지조차 들지 못한다. 단순히 혀끝을 스치는 달콤함이나 짭짤함에 만족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이빨 사이로 느껴지는 질감과 고막을 때리는 바삭함이 제품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버거킹 제공

최근 유통가에서는 이른바 ‘식감 전쟁’이 한창이다. 과거 ‘겉바속촉’이 미덕이었다면, 지금은 그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극단적인 식감이 정체성 그 자체가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젊은 층은 씹는 순간의 질감과 소리를 통해 즉각적인 쾌감을 얻으려는 경향이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점령한 ‘두바이 디저트’ 열풍의 본질도 맛보다는 식감에 있다. 초콜릿 본연의 풍미보다 그 안에 촘촘하게 박힌 카다이프 면이 주는 특유의 바삭함이 대중을 열광시켰다. 한마디로 “어떤 소리가 나고, 어떻게 씹히느냐”가 소비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된 셈이다.

 

이런 흐름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식감을 강조한 쿠키와 파이류 매출은 최근 40% 이상 급증했다. 투썸플레이스,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선보인 쫀득하고 바삭한 식감 중심의 한정판 메뉴들은 출시와 동시에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버거 영역에서도 ‘식감 고도화’가 화두다. 버거킹은 최근 라이스 크럼블 공법을 적용해 바삭함의 강도를 한 단계 높인 치킨 패티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기능을 넘어, 씹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유희가 되고 있다”며 “식감의 차별화가 곧 브랜드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