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으론 부족해”…빵·디저트가 프리미엄 카페 바꾼다

커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프리미엄 카페’를 정의하는 기준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과거엔 원두의 산지나 추출 방식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커피와 곁들일 수 있는 베이커리의 품질과 공간이 제공하는 경험이 핵심 척도가 됐다.

 

본아이에프 제공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5’는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소비자의 40% 이상이 카페의 고급스러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꼽았다. 분위기나 커피 맛만큼이나 ‘먹는 즐거움’이 카페 선택의 결정적 요인이 된 셈이다. 이에 주요 브랜드들은 커피를 넘어 종합 미식 공간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본아이에프의 ‘이지브루잉 커피’는 최근 베이커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문 브랜드화를 선언했다. 매일 직접 굽는 생식빵이 브랜드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서자, 아예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이지화이트 브레드’ 1호점을 외대 앞에 오픈했다.

 

이지화이트 브레드는 프랑스산 AOP 인증 버터와 동물성 크림만을 사용해 풍미의 깊이를 더했다. 정밀한 수온 산출법을 적용해 시간이 지나도 촉촉함을 유지하는 식감이 강점이다. 이지브루잉의 강점인 자동 브루잉 기술과 고품질 빵을 결합해, 집 앞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동네 베이커리 카페’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매장 구조 자체를 디저트 중심으로 뜯어고쳤다. 강남과 안국에 선보인 ‘투썸 2.0’ 매장은 입구부터 대형 디저트 쇼케이스를 전면 배치해 시선을 압도한다. ‘마카다미아 가나슈 케이크’ 등 전용 시그니처 메뉴를 강화한 결과, 강남 매장은 개점 후 직영점 평균 매출의 두 배를 유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500평 규모의 ‘이디야커피랩’을 리뉴얼하며 ‘식사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매장에서 직접 굽는 피자와 햄버거를 맛볼 수 있는 ‘델리 존’을 신설해 카페의 범주를 한 끼 식사까지 넓혔다.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하루 중 언제든 머물며 먹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상향평준화 시대에 차별화 포인트는 결국 ‘함께 먹는 콘텐츠’에 있다”며 “앞으로 카페는 음료 한 잔의 만족을 넘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종합 식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