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1호 금메달 거머쥔 ‘목수 출신’ 스위스 폰 알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1호 금메달의 영광은 ‘목수’ 이력을 가진 스위스의 알파인 스키 선수 프란요 폰 알멘(25)에게 돌아갔다. 

 

폰 알멘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다운힐) 경기에서 1분51초61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34명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이탈리아의 조반니 프란초니와 단 0.2초 차이의 승부였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 프란요 폰 알멘이 결승점을 통과한 후 기뻐하고 있다. 보르미오=AP연합뉴스

알파인 스키는 경사면의 설원을 내려오며 속도와 기술을 경쟁하는 스포츠다. 알파인 스키의 세부 종목 중 하나인 활강은 스피드 종목으로 분류된다.

 

폰 알멘은 지난해 2월 오스트리아 잘바흐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활강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1일 안방인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벌어진 월드컵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2001년생인 폰 알멘은 생에 첫 올림픽을 금빛으로 장식하는 쾌거를 이뤘다. 스위스 선수로는 역대 5번째 올림픽 활강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폰 알멘의 승리를 두고 순탄치 않았던 그의 인생 스토리도 주목받았다. 그는 17세에 불과하던 2018년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고, 생계를 잇기 위해 건설 현장의 목수로 일하면서 틈틈이 대회를 이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험난한 스텔비오(Stelvio) 슬로프에서 쉬운 듯한 주행을 선보였지만, 금메달까지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폰 알멘은 영국 매체 BBC와 인터뷰에서 “영화 같은 일이다. 메달을 딴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게 내게 어떤 의미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탈리아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1호 금메달’을 거머쥐며 대회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주인공은 ‘35세 엄마’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35)였다.

 

롤로브리지다는 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에서 3분54초28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앞서 롤로브리지다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3000m 은메달을 획득한 후, 2023년 5월 아들을 출산했다. 2년여 만에 복귀한 그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결국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롤로브리지다가 ‘금빛 질주’에 나선 이 날은 그의 35번째 생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