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무리수 끝에 靑과 파열음 반대파 향해 “직 걸라”는 장동혁 적대적 공생 지속 땐 공멸할 수도
여야의 당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당론 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싸고 친청(친정청래)과 반청(반정청래)으로 갈라져 극심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등 당권파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강행한 뒤로 당내 갈등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중이다. 미국과의 통상 마찰과 고물가, 고환율 등 안팎의 난제가 수북한데 여야 지도부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공천권 등 권력을 잡기 위한 정략에만 혈안이 돼 있으니 참으로 볼썽사나운 노릇이다.
민주당은 앞서 혁신당과의 합당 실행 계획이 담긴 대외비 문건이 외부에 유출되며 이전투구의 장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12·3 비상계엄 사태 추가 수사 등을 담당할 특별검사 후보를 둘러싼 당청 파열음까지 불거졌다. 정 대표가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 없이 이재명 대통령으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을 특검 후보자로 추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어제 정 대표가 “대통령께 누를 끼쳤다”며 뒤늦게 사과했으나 이것으로 파문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모두 지선 승리와 당권 장악에만 몰두해 앞뒤 가리지 않은 정 대표가 범한 무리수 탓이라고 하겠다.
국민의힘이라고 다를 게 없다. 이른바 ‘윤(윤석열)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거부하는 장 대표의 행태에 이의를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자 그는 “(나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직을 걸면 된다”고 응수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겨냥해 ‘당 대표에 반대하는 이들은 자리를 내놓으라’는 일종의 겁박을 한 셈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다. 배 의원이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주도한 것이 이유라고 한다. 민주주의 국가의 공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5%에서 25%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커졌다. 이는 한국의 독자적 핵추진 잠수함(핵잠) 건조와 우라늄 농축·재처리 계획 등 안보 현안의 차질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런데도 여야 지도부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한심할 따름이다. 엊그제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정 대표와 장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각각 45%, 56%로 집계됐다. 양극화 구도 속에 적대적 공생만 지속한다면 민심은 거대 양당에 모두 철퇴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