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고환율 상황에서… 국민연금, 해외주식 더 샀다 [경제 레이더]

서학개미는 당시 투자 규모 감소

원·달러 환율이 1470원 안팎에서 고공행진한 지난해 12월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공부문이 오히려 해외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는 총 40억8580만달러로 전월(39억7540만달러)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수지 통계는 중앙은행·일반정부·예금취급기관·기타로 나뉘며 ‘일반정부’는 국민연금 등이 포함된다.

지난달 9일 서울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투자자가 해당되는 ‘비금융기업등’의 해외주식 투자는 같은 기간 52억7030만달러에서 20억1150만달러로 61.9% 급감했다. 당시 정부에서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를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았으나 실제 투자 규모는 감소했던 셈이다. 이로 인해 전체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에서 ‘일반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 31.7%에서 12월 34.5%로 늘었다.

 

12월 원·달러 환율은 당국이 강력 구두개입을 하기 전까지 1470원 후반을 오르내렸고 23일 1483.6원(오후 3시30분 종가)까지 치솟았다. 당국이 환율 안정에 총력을 쏟던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달러 수급에 악영향을 줄 해외투자를 늘린 셈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고환율을 두고 외환당국과 다르게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부터 외환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의 공격적인 해외주식 투자가 환율 추가 상승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제기해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한국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상당히 커졌다”며 “이는 원화가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계속 창출하고 그 기대는 개인투자자가 다시 해외투자를 선호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외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는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환율 상승은 여러 가지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