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날려고?… 스키점프 ‘사타구니 주사’ 논란 [밀라노 동계올림픽]

히알루론산 주입 몸집 확대 의혹
국제스키연맹 “사실무근” 선그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스키점프 종목에서 난데없는 사타구니 히알루론산 주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기복을 헐렁하게 만들어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선수들이 히알루론산 주사로 몸집을 키웠다는 의혹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달 스키점프 선수들이 더 큰 사이즈 경기복을 입기 위해, 경기복 치수를 측정하기 전 사타구니에 히알루론산을 넣어 신체 치수를 일시적으로 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은 스키점프에서는 경기복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키점프 유니폼. 세계일보 자료사진

경기복이 약간 헐렁하면 공기를 더 잘 받아, 더 멀리 날 수 있다. 실제 과학 저널 프런티어스는 경기복이 기준보다 1㎝만 커져도 점프 거리가 약 2.8m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키점프 경기복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5 트론헤임에서 열린 노르딕 스키 세계선수권에서는 노르웨이 대표팀이 사타구니 부위 솔기에 손댄 사실이 적발됐다. 선수 2명은 3개월 출전 정지 처분, 코치진 3명은 18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히알루론산이 금지약물은 아니라면서도, 실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사용 정황이 확인된다면 도핑 규정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하지만 국제스키연맹(FIS)은 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스키점프 선수들이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사타구니에 주사를 맞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통신은 의학계 관계자 말을 빌려 “히알루론산 주입으로 사타구니를 크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