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개헌 발의가 가능한 압승을 거뒀다.
NHK 선거 개표 방송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47분 기준 자민당은 288석을 확보했다. 전체 중의원 의석인 465석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성과다. 자민당은 이로써 이시바 시게루 정권 때인 2024년 10월 총선에서 놓친 단독 과반 의석을 1년4개월 만에 되찾았다. 자민당은 2012년 옛 민주당 내각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후 2014년, 2017년, 2021년 등 4차례 총선에서 매번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직전 총선에서 198석에 그치며 일본유신회와 연립내각을 꾸려야만 했다.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현 기준에서 25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연정을 수립 중인 자민·유신회의 전체 의석은 현재 313석으로, 중의원 의석 3분의 2에 해당하는 310석을 넘어섰다. 310석은 중의원에서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 의석수다. 다만,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뿐만 아니라 참의원에서도 3분의 2 이상 의원이 찬성해야하기에 이번 선거 대승에도 당장 개헌 추진은 불가능하다. 현재 참의원은 여소야대 상태로 선거는 2028년에야 열린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만으로도 강력한 국정 동력은 확보할수 있다. 중의원에서 310석 이상 의석을 보유하면 여소야대인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도 재의결을 통해 가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실상 원하는 모든 정책을 추진할수 있는 ‘만능열쇠’를 손에 쥔 셈이다.
다카이치 총리도 여당의 310석 확보가 확실해진 상황에서도 개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제가 꼭 심판받고 싶었던 것은 경제 재정 정책을 크게 전환하는 책임있는 적극 재정”이라며 향후 경제 정책 추진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조만간 출범할 다카이치 내각 2기 각료진과 관련해서는 “지금 각료들은 좋은팀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결과를 내고 있는 만큼 바꾸려는 생각은 없다”며 인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한편, 제1당인 중도개혁연합(중도개혁당)은 8일밤 11시47분 기준 36석만 확보했다. 선거 공시 직전 종전 의석이 167석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참패가 확정적이다. 이밖에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종전 의석 27석)은 20석을, 극우성향 정당인 참정당(2석)은 7석, 지난해 참의원 선거 때 창당된 팀 미라이(종전 0석)는 7석을, 공산당(종전 8석)은 3석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