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50대 중반 남성 1인 가구’가 평균

게티이미지뱅크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3년새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통계에 따르면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귀농·귀촌은 2000년대 이후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0년 5405가구였던 귀농 가구는 2011년 1만75가구로 1만가구를 넘어섰고 이후 2020년까지 매년 1만~1만2000여가구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014년 발표한 '귀농·귀촌 요인과 농촌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귀농·귀촌 인구 증가의 배경으로 도시에서의 직접적인 소득 감소, 고용기회 상실, 경제적 불안 등 경제 요인과 함께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퇴직 연령을 맞이하는 등 인구 구조 변화, 청년 실업 등이 맞물린 상황을 지목했다.

 

도시의 비싼 주거비와 생활비, 긴 통근 시간, 과도한 업무, 경쟁적인 일상생활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귀농인 증가세와 더불어 귀촌하는 사람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귀농·귀촌인은 2021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귀농·귀촌 인구는 감소했다. 2024년에는 43만1192명으로 3년 전보다 15% 이상 줄었다.

 

특히 귀농 인구는 최근 들어 가파른 감소세다. 2021년 1만4461명이었던 귀농 인구는 3년 만인 2024년에는 8403명으로 40% 이상 줄었다.

 

귀농 인구가 줄어드는 배경으로는 우선 최근의 농지가격 상승이 지목된다.

 

김정섭 KREI 선임연구위원은 "귀농이 생각보다 밑천이 많이 든다. 특히 농지 가격이 최근 10여년간 급등하면서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농가 경제가 어려워지자 기존에 농사를 짓던 분들이 은퇴 시기를 미루면서 임차할 농지 찾기도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인구 감소도 귀농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귀농을 할 사람 자체가 줄고 있는 것이다.

 

귀농을 선택한 이들은 대체로 가족 등은 도시에 두고 본인만 내려온 50대 남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24년 기준 귀농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5.6세로, 남자가 65.9%를 차지한다.

 

나아가 귀농 가구의 78.7%가 1인 가구다. 1인 가구 비중은 2014년까지만 해도 60%를 밑돌았으나 이후 계속 증가하며 2022년 75.3%, 2023년 76.8%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귀농 가구원만으로 구성된 단일 가구 구성비는 2024년 70.1%였다.

 

이는 전년보다 4.9%포인트 줄어든 수준으로, 기존 농촌 지역 거주자와 귀농 가구원이 함께 가구를 구성하는 혼합 가구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김정섭 연구위원은 "귀농인을 보면 농촌 태생으로 도시에서 회사 생활을 하던 남성이 퇴직을 앞뒀거나 퇴직 이후 부모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다"면서 "배우자나 자녀들은 보통 도시에 그대로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