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맞벌이 부부의 유형 변화를 살펴본 결과 전통적 ‘역할분담형 부부’ 유형 비중이 줄고, ‘근로-돌봄 조정형 부부’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제460호 ‘자녀 양육기 맞벌이 가구의 시간 배분 유형 변화(2019~2024)’를 9일 발간했다. 최인선 전문연구원은 맞벌이 가구의 유형화가 최근 5년간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맞벌이 가구의 근로·가사·양육시간의 배분 구조를 유형화해 대표적인 유형을 도출하고, 유형별 특징을 살펴본다는 취지다.
최 연구원은 유형별 맞벌이 가구의 시간 배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2019년과 2024년 생활시간조사(시간량) 원자료를 사용했다. 10세 미만 자녀를 돌보는 맞벌이 부부의 근로시간, 가사 시간, 양육시간을 기준으로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했다.
맞벌이 가구의 시간 배분은 근로, 가사, 양육시간의 조합에 따라 △근로중심형 △역할분담형 △근로–돌봄 조정형 세 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특성을 보면 근로중심형은 다른 집단에 비해 부부 모두 근로시간이 비교적 길게 배분돼 있다. 여성의 가사 및 양육시간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역할분담형은 남성은 일 중심, 여성은 돌봄 중심의 전통적인 역할분담 구조를 가진 집단이다. 남성은 근로시간이 긴 반면, 여성은 비교적 짧은 근로시간과 긴 가사 및 양육시간 특성이 있다. 근로-돌봄 조정형은 남녀 모두 근로시간과 가사 및 양육시간을 비교적 고루 배분해 조정하는 유형이다.
분석 결과, 2019년 대비 2024년에는 역할분담형이 4.9%포인트 감소하고 근로-돌봄 조정형이 4.1%포인트 증가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2024년 기준 각각 8.5%, 28.5%를 차지한다. 다만 여전히 부부 10명 중 6명(63.0%)은 근로중심형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맞벌이 부부의 시간 배분은 성별 균형과 일-가정 양립 형태로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돌봄 지원을 포함한 일가정양립정책의 누적 효과, 성별 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를 해석했다.
다만 여전히 근로 중심형이 다수 유형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돌봄 필요가 발생하더라도 근로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충분하지 않으면 여성이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방식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연근로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제도의 사각지대를 포괄하는 일·가정 양립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