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브코리아 김세종 대표, “디지털화와 탈탄소화 전환 시대, 한국의 세계적 제조 경쟁력 지속 위해 글로벌 표준 주도해야”

피브코리아 김세종 대표

“중장기적인 산업 역량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이미 산업 영역에서의 디지털화 측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조 강국이다. 이러한 위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의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구조적 과제다”

 

피브코리아 김세종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피브코리아는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단순한 솔루션 제공자를 넘어, 다양한 국내 산업 주체들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를 공유하고 전환 과정을 함께 설계하는 상생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피브는 과거 에펠탑의 엘리베이터 시스템 설계부터 스마트 팩토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 특히 중공업·제조 공정에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엔지니어링 그룹이다.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서 100여 개 사업장, 38개의 R&D 센터를 운영하며, 약 92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매출 약 23억 유로를 기록했다.

 

Q. 지난해 3월 피브코리아를 개소했는데, 그 배경이 궁금하다.

피브(Fives)는 1812년 창립 이래 정밀 기계, 공정 혁신 및 유통 물류 등 다양한 산업 현장의 변화와 요구에 지속적으로 대응해왔다. 이러한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피브는 최근의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라는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공정 혁신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피브는 산업 전환의 전 과정에서 고객과 함께 해법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장기적인 파트너로써 피브만의 혁신적인 솔루션과 앞선 기술력을 가진 한국 산업계와의 시너지를 위해 한국사무소를 개소했다. 피브코리아는 글로벌 기술과 한국 산업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한국 시장에 실질적인 혁신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브 고정밀 기계

Q. 한국 산업계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 디지털화와 탈탄소화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위해 주력해야 하는 부분은?

산업 설비와 공정 기술의 디지털화와 탈탄소화의 전환 과정에서, 개별 기술 도입을 넘어 이를 뒷받침하는 표준의 중요성 또한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은 이를 위해 기술은 물론 제도와 규범 차원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왔고, 이러한 표준은 산업 전반의 방향성과 투자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 산업계는 이미 글로벌 산업 강국으로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수용자에 머무르기보다 표준 형성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디지털 운영 체계, 에너지 관리, 탈탄소 공정과 같은 영역에서 공통의 기준과 프레임을 얼마나 빠르게 내재화하고 주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Q. 한국 산업계의 디지털화와 탈탄소화 전환에 피브가 기여할 수 있는 핵심영역은? 

글로벌 표준이나 기술의 일방적 적용이 아니라 각 고객의 산업 환경과 설비 운영 현황에 따른 최적의 해법을 설계하는 고객 중심 엔지니어링 역량에 있다.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는 산업 전반의 공통된 목표이지만, 기업마다 설비 구성, 운영 방식, 투자 여건이 상이한 만큼 동일한 해법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이에 피브는 고객별로 기존 공정과 사업목표를 분석한 뒤 프로세스와 설비, 기계 전반에 걸친 단계적 전환 경로를 고객과 함께 설계해 왔다. 

 

특히 피브는 유럽 산업 생태계 속에서 쌓아온 경험으로 글로벌 표준의 방향성을 이해하되, 이를 현장 별 조건에 따라 조정 및 구현하는데 강점이 있기에 한국 산업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전환을 추진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한국 시장에 제시하는 개별 솔루션 가운데 상대적으로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공정 최적화를 중심으로 한 솔루션이라고 본다. 한국 산업 현장에는 이미 고도화된 설비가 다수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를 전면적으로 교체하기보다는 기존 공정과 설비를 기반으로 효율을 높이는 접근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다. 

 

가령 로닥스(Rodax) 콘크리트 리사이클링 기계를 통해 자원 재활용과 에너지 효율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라던가 또는 CortX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운영 조건을 최적화함으로써, 불량률을 최대 50%까지 절감한 사례가 있는데, 이러한 솔루션들은 초기 투자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추면서도 즉각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Q. 한국 시장에서의 향후 비전과 전망은?

한국이 세계적인 산업 경쟁력을 가진 국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경쟁력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의 지속적인 혁신,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디지털화 및 탈탄소화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는 단기적인 기술 도입을 넘어 안정적인 AI 기반 디지털 운영 체계와 산업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탈탄소화를 함께 구현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에 피브코리아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등 다양한 산업 주체와 장기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전환 과정을 함께 설계함은 물론 글로벌 경험과 현지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산업 전반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