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박일준 상근부회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단체 긴급현안 점검회의에서 이처럼 말한 후 약 2초간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최근 배포한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에서 상속세 부담으로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조사 주체가 외국 이민 컨설팅 업체인 데다가 조사 방식도 부실해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언론 칼럼 등을 통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통령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상의 보도자료 지적 칼럼을 공유하고 “가짜뉴스 생산·유포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 적”이라고 강조하고 나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부도 감사로 대한상의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한 터다.
논란 확산에 지난 7일 “검증없는 인용으로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힌 대한상의는 9일 “자료 작성·배포 전반에 걸쳐 내부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정경제단체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료를 작성하고, 사실 관계와 통계의 정확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조치를 금주부터 바로 실시하겠다”고 했다.
박 상근부회장도 “내부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겠다”며 “사실 관계와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충실히 자료를 작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계속해서 “조사연구담당 직원을 포함한 전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하고, 사실 관계와 통계의 다층적 검증을 위해 오늘부터 바로 임원급 전담 책임자를 지정해서 팩트체크를 의무화하겠다”며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게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