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 보고 싶다”던 환경미화원, 2명에 새 삶 선물하고 하늘의 별로

홍연복씨, 퇴근 중 교통사고
뇌사 상태서 양쪽 신장 기증

은퇴 후에도 환경미화원으로 일해온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홍연복(66)씨가 지난해 12월4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9일 밝혔다.

장기기증자 홍연복(66)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홍씨는 지난해 11월15일 퇴근 후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홍씨 가족은 연명치료 중단 신청을 했던 홍씨가 의식 없이 누워 있다가 세상을 떠나기보단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면 행복해할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에서 1남3녀 중 둘째로 태어난 홍씨는 언제나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이웃들에게 자상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정년퇴직 후 시설관리공단에서 시니어 인턴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다. 쉬는 날에는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트로트 음악을 즐겨 들었으며, 임영웅 콘서트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홍씨의 아들 민광훈씨는 “어머니, 저희 두 아들 키우기가 힘들고, 고생이었을 텐데 너무 감사해요.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손주도 보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늘에서는 편히 쉬세요. 그곳에서 행복하고,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주세요. 또 만나요. 엄마”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