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공천헌금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해 12월29일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과 공천헌금 문제를 상의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 42일 만에 이뤄진 첫 소환 통보다. 강 의원 등에 대해선 구속영장 신청까지 이뤄진 터라 김 의원에 대한 경찰의 수사 의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에 대한 소환 통보를 하고 현재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김 의원 수사가 유독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의 경우) 조사할 게 워낙 많다”며 “소환 자체가 의미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조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얼마나 빨리 소환하냐’보다는 결국 ‘얼마나 충실하게 수사하냐’가 중요하단 취지지만, 조사가 지체하면서 김 의원 측이 ‘말 맞추기’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판까지 면하긴 어려워 보인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초기에 많이 쏟아졌지만 일부 의혹을 쪼개서 압수물 분석·관련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 의원을 불러 조사하는 안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박 청장은 이와 관련해 “조사 준비를 다 해둔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피의자를) 불러서 조사하는 게 수사의 원칙”이라며 “수사기관이 계속 부르는 것도 인권침해 아니냐. 준비를 확실히 해두고 조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소환조사는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