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도 생활비 벌어오라 강요” ‘황혼이혼’ 고민 남성들, 30년 새 17배 넘게 증가

여성도 10배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60대 이상 노년층의 이혼 상담 비중이 최근 30년 새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60대 이혼 상담 비중은 여성 1.2%, 남성 2.8%에 불과했지만 30년 새 여성은 10배, 남성은 17배 넘게 증가했다.

 

9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이하 상담소)가 낸 '2025년도 상담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해 상담소가 처리한 상담 건수는 5만2037건으로 집계됐다.

 

면접 상담 중 이혼 상담은 5090건(24.7%)으로, 전년도(24.0%)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중 여성 내담자는 4013명, 남성은 1077명이었다.

 

주목할 점은 60대 이상 노년층 상담이 늘었다는 것이다.

 

작년 이혼 상담을 받은 이들 중 60대 여성의 경우 20년 새 상담 비중이 5.8%에서 22.1%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60대 남성의 경우 2005년 12.5%에서 49.1%로 4배 가까이 비중이 늘며 전체 이혼 상담을 받은 남성 중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혼 상담 사유를 보면 여성은 '남편의 부당대우'가 55.1%로 가장 많았다.

 

반면 남성의 이혼 사유는 여성보다 다양했다. 남성은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장기별거·성격 차이·배우자의 이혼 강요·경제 갈등·불성실한 생활·처가와 갈등 등)'가 56.7%로 가장 컸다.

 

앞서 상담소 측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장기간의 별거와 아내의 가출이 노년 남성층에서 주된 이혼 사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평생 일해 뒷바라지해왔는데 나이 들어서도 계속해서 생활비를 벌어오라 강요해 힘이 들었다는 게 노년 남성의 호소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은퇴하자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 취급했다고 상담 과정에서 밝혔다"며 "아내가 밖으로만 돌아 소외됐고, 이혼을 원해도 재산을 분할하면 생활이 더 어려워져 결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