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증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50%를 돌파했다. 증시 호조와 증권사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금융소비자 자금이 증권 ETF로 빠르기 유입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레버리지 종목을 제외하고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 중인 상품의 상당수는 증권 관련 ETF로 나타났다. 통상 반도체, 로봇, 원자력 등 유망 산업 관련 종목들이 상위권을 휩쓸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증권 ETF’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수익률 52.11%를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증권 고배당 TOP 플러스 ETF’는 53.85%, 삼성자산운용 ‘KODEX 증권 ETF’는 52.94%를 기록했다.
테마주 ETF인 한화자산운용의 ‘PLUS우주항공&UAM ETF’가 56.9%를 기록하며 수익률이 좀 더 높았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증권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내자 투자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TIGER 증권 ETF를 170억원 순매수했다. HANARO 증권 고배당 TOP플러스와 KODEX 증권은 각각 57억원, 208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일 불장을 이어가면서 증권사의 호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2% 늘어난 1조9150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9832억원을 기록해 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2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업황은 올해도 양호할 전망이다. 특히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 대금이 급증하며 위탁매매 관련 수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 대금은 한국거래소(KRX)가 약 42조원, 넥스트레이드(NXT)가 약 20조4000억원으로 6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월 대비 89.1% 급증한 규모다.
고연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 실적의 핵심 변수는 거래 대금”이라며 “국내·해외 주식 거래 대금을 감안하면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