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대학과 학생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사립대학 4곳 중 3곳이 올해 등록금 인상에 나서면서 대치가 더욱 격화할 조짐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10일 발표한 ‘2026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 조사(2차)’ 결과에 따르면 전국 190개 대학 가운데 등록금을 확정한 대학은 177개교로 집계됐다. 이 중 115개교(60.5%)가 등록금 인상안을 가결했다.
지난 1월 26일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 유형별로 보면 사립대학은 151개교 중 112개교(74.2%)가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고, 국공립대학은 39개교 중 3개교(7.7%)만이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인상률은 2.51~3.00% 구간이 64개교(5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1~3.18% 구간이 23개교(20.0%), 법정 상한선인 3.19%를 적용한 대학은 8개교(7.0%)였다.
반면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전체의 32.6%인 62개교로 나타났다. 사립대학은 26개교(17.2%)만이 등록금을 유지한 반면, 국공립대학은 36개교(92.3%)가 동결키로 했다.
이번 등록금 인상 움직임은 지난해 말 사총협이 등록금 법정 상한 규제에 대한 헌법소원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예고됐다.
사립대를 중심으로 인상 기조가 가시화하자 학생들은 등록금 동결과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의 민주적 운영을 요구하며 집회와 시위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대학 측은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인해 교육 및 연구 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인상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대학 등록금 문제는 대학과 학생, 학부모 간의 문제가 아니라, 고등교육에 대한 사립대학 의존도가 80% 이상임에도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라며 “펫(반려동물) 유치원비보다 적은 대학 등록금으로 사립대학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