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열풍을 일으킨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 ‘라부부’(LABUBU) 인형이 작년에만 1억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짝퉁의 대명사’로 불리던 중국 제조업이 독자적인 지식재산(IP)을 앞세워 글로벌 소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팝마트는 작년 라부부 시리즈 판매량이 전 세계에서 1억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초당 3개 이상의 라부부 인형이 팔려나간 셈이다.
라부부는 2015년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이 ‘더 몬스터스(The Monsters)’ 시리즈의 일환으로 디자인한 캐릭터다. 2019년 중국 완구 브랜드 팝마트가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한 후 상품화를 시작하면서 출시하는 상품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정판 라부부는 품귀 현상으로 판매가가 수억원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라부부가 스포츠 브랜드 반스와 협업한 제품의 출시가는 599위안(약 11만원) 상당이었지만, 리셀 시장에서 1만4839위안(약 28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웃돈을 주고 중고로 구매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여기에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 가수 이영지 등 셀럽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형이나 키링 등을 인증하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 현상이 잇따랐다.
팝마트는 현재 전 세계 100여개 국가·지역에서 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라부부의 성과를 중국 기업의 IP 기획·육성 역량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단순히 값싼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를 넘어 스토리와 캐릭터를 결합한 IP가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또 다른 중국 캐릭터 인형 ‘와쿠쿠’(WAKUKU)도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와쿠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천973만 위안(약 189억원)에 달했다.
중국 내 인기가 높은 ‘쯔위리’(ZIYULI)와 ‘싸이눠눠’(SIINONO) 역시 지난해 3분기 각각 2076만 위안(약 43억원)과 1289만 위안(약 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