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0세로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인 신구가 연극 무대에 다시 선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놀(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는 다음달 개막을 앞둔 ‘불란서 금고’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작·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을 비롯해 신구·장현성·정영주·금새록 등 출연 배우 12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구는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한 달가량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막상 작업을 해보니 극복하기 힘든 점도 있고, 작품 해석 등 여러 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 나이가 들어 노욕을 부린 건 아닌가 싶다”면서 “몸 여러 군데에 장애가 오고 있는데, 잘 극복해서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배우 이순재의 별세 이후 최고령 현역 배우가 된 신구는 “내가 형님이라고 불렀던 분이 돌아가셔서 이제는 위로 모실 분이 안 계시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극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살아 있으니까 평생 해왔던 연극을 계속하는 것이다. 밥먹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불란서 금고’는 은행 건물 지하를 배경으로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모인 은행 강도 다섯 명의 욕망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영화 ‘아는 여자’, ‘웰컴 투 동막골’ 등을 연출한 장진 감독이 연극 ‘꽃의 비밀’ 이후 11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신구는 이 작품에서 주연인 전설의 맹인 금고털이 역을 맡았다.
장 감독은 “신구 선생님이 출연을 승낙해주시고 ‘이 작품이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문자를 주셨다”며 “이 작품이 선생님의 많은 작품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 선생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란서 금고’는 3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