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서비스업 취업 9만8000명↓ 인공지능 비서 도입 여파로 분석 노동개혁으로 청년 고용 늘려야
55∼64세 고용률 70% 첫 돌파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지난해 고령자(55∼64세) 고용률이 통계집계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4일 고용노동부의 고령자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5년 고령자 고용률은 70.5%로 전년(69.9%)보다 소폭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2026.2.4 nowwego@yna.co.kr/2026-02-04 14:30:08/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내 15세 이상 취업자가 지난달 2798만6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0만8000명 증가에 그쳤다는 국가데이터처의 발표다.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특히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9만8000명 줄어 2013년 산업분류 개편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게 눈에 띈다.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서비스업에서 ‘인공지능(AI) 비서’로 불리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여파로 신입 채용이 둔화한 결과가 아닌지 우려된다. 실제로 AI 도입으로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의 업무 행태가 바뀌고 있다. 이제는 자료 수집·분석 등 단순한 반복 업무를 AI에 맡기거나 여러 명이 하던 정형적 업무를 AI 도움을 받은 베테랑 1명이 처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를 통해 AI 대체 위험이 큰 직업군이 고학력·고소득 전문직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오랜 교육 과정을 거치며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토대로 논리적 추론을 하거나 관련 문서와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이런 일은 AI가 인간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정신노동만이 아니다. 육체를 이용한 단순 반복 업무에서도 피지컬 AI가 인간의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피지컬 AI 로봇 ‘아틀라스’ 공개에 현대차 노조가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도 생산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쌍지팡이를 들고 나선 데서 알 수 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줄어든 청년(15∼29세) 일자리 21만1000개 중 20만8000개가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이었다. 1월에도 청년층 취업자는 17만5000명 줄었다. 노동경직성이 강한 우리나라 고용시장은 AI발 일자리 감소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작년 12월 기준 고용 인원이 1년 전보다 6729명(0.4%)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제 “일자리의 질을 높이려면 고용 유연성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기업 입장에서 한번 정규직을 뽑아 놓으면 불황에 대응이 안 되니 다시는 안 뽑는다”고 노·사·정 대타협을 재차 주문했다. 일자리를 늘리려면 탄력·선택근로제 등으로 고용이 유연해져야 한다. 그래야 기업도 부담 없이 고용을 늘린다. 노동자의 일자리 선택지도 넓어진다. 그런데 노동개혁의 열쇠를 쥔 양대 노총은 노동시간 단축과 정년 연장 등 기득권 강화에만 골몰하고, 정부는 미온적이다. 노사 모두 이 대통령의 주문에 화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