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오늘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정쟁에 지친 국민에게 협치의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에 대해 “민생회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과 정·장 대표 회동은 지난해 9월8일 이후 157일 만이다. 정치 복원과 상호존중의 계기를 마련하고 내우외환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만남이 되기 바란다.
국익 앞에 여야 없다. 당장 발등의 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안 처리 지연을 문제 삼으며 관세 인상을 압박한 대미투자특별법이다. 법안 처리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민주당의 잘못이 크지만,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이라는 주장만 펼치며 법안 처리를 막아온 국민의힘도 면책될 수 없다. 조기입법을 위한 합의가 나오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민주당의 대승적 양보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 강경파가 밀어붙이고 있는 ‘법왜곡죄’(형법 개정안)나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 등은 국민의힘의 반대도 반대이지만 위헌 소지도 다분하다. 그런데도 정 대표는 “타협 없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래서는 백 번을 만나도 협치는 이뤄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