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로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김민정 대표팀 코치는 이의를 제기하러 심판진을 향해 급하게 뛰어갔다.
그때 김 코치의 손에 들린 100달러 지폐 한 장과 종이 한 장이 눈에 띄었다. 그가 100달러를 들고 간 것은 대회 규정 때문이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서는 경기 종료 후 30분 이내에 항의서와 함께 현금 100달러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무분별한 항의를 방지하고 확실한 근거가 있을 경우만 신중하게 항의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현금만 가능하며 항의가 수용돼 판정이 번복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돈은 ISU에 귀속된다.
한국은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길리(성남시청)가 넘어질 당시 3위에 있었다는 이유다. 준결승에서는 2개조에서 1~2위가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에 충돌 당시 한국이 2위를 달렸더라면 어드밴스를 받을 수도 있었다. 한국은 이후 순위 결정전에서 최종 6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길리는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코치는 “김길리가 오른팔 쪽에 찰과상이 생겼다. 팔꿈치 쪽이 약간 부어있는 상태라고 하는데, 선수촌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본인은 괜찮다면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길리는 이날 최민정(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과 함께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충돌 사고를 겪었다. 앞서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지며 넘어졌고, 이를 추격하던 김길리가 정면으로 부딪쳐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