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만나는 鄭, 당청 긴장 해소할까…張, 존재감 확보 관건

'합당 논의 좌초' 鄭, '당청 원팀' 교감 노력할 듯…개혁입법엔 당론 강조 전망
張, 제1야당 대표 존재감 확보 과제…민생·관세 등 놓고 대안 제시 시도할 듯

이슬기 김치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2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기로 하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그간 꽉 막힌 정국 흐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이번 회동은 예민한 정국 기류 속에 성사됐다.



여야는 검찰·사법개혁 이슈 등 핵심 입법 쟁점들을 놓고 팽팽히 대치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9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 대표가 특검 관철을 위해 단식 농성까지 벌였던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공천헌금 의혹 등을 포함해 여야 관계를 극도로 경색시킬 뇌관들이 살아 있고, 오는 19일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1심 선고까지 앞두고 있다.

더구나 여권 내부에도 미묘한 긴장이 조성돼 있다.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공소청 검사 보완수사권 문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 중단 등을 거치며서 당청 간 이상기류가 흐른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던 터다.

여기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계파갈등 내지 내홍으로 쉽게 아물지 않는 생채기가 나 있는 점도 현 정국의 복잡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런 가운데 마련된 회동에서 양당 대표는 이 대통령과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은 폭넓은 대화를 통해 당 안팎의 난관을 떨어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이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양당 대표의 기싸움도 예상된다.

◇ '합당 무산' 리더십 생채기 난 鄭, '당청 긴장 해소' 나설까

정 대표로선 이 대통령과의 오찬을 계기로 최근 심화한 청와대와의 이상 기류설을 불식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특히 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합당 제의'가 당내 친명(친이재명)계·비당권파의 반발 속에 거의 3주 만에 좌초된 일은 정 대표의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정청래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2.11 nowwego@yna.co.kr/2026-02-11 10:01:2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여기에 특검 후보 지명과 검찰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당청 간 엇박자까지 겹치면서 정 대표의 정치적 공간은 한층 좁아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당정청 원팀'을 강조하며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재차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합당 무산을 선언할 당시에도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3대 사법개혁(대법관 증원·재판소원·법왜곡죄) 및 중수청·공소청 설치법,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재차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보완수사권의 경우 이 대통령이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지만, 민주당은 보완수사 요구권만을 검찰에 부여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여권 내 논란이 된 상태다.

정 대표는 합당이 무산된 후 처음 열린 11일 최고위회의에서 공소청 보완수사권 문제와 관련, "당 입장을 정했지만, 정부 입법인 만큼 당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셔서 정부 입법안에 담아주실 것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건의'라는 표현으로 수위를 조절했지만 여전히 이 대통령의 발언과 결이 다른 당론을 유지하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소 톤을 낮췄지만 여권 핵심 지지층을 의식한 정치적 메시지는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 존재감 시험대 오른 張…민생·관세 현안 전면에

장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분명히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 이 대통령 주재 각 정당 지도부 오찬 간담회에 불참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 대통령과의 일대일 영수 회담을 요구해왔다.

[나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1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요인사 현장방문·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2.11. leeyj2578@newsis.com

비록 단독 회동은 아니지만 이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된 만큼 장 대표는 이번 자리를 민생 현안을 전면에 내세우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특히 환율·물가 불안, 수도권 부동산 문제,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당의 대안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재정 권한 이양 없는 통합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속도전보다는 여야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통합 논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장동 항소 포기 특검, 더불어민주당-통일교 게이트 특검, 민주당 공천뇌물 특검 등 이른바 '3대 특검' 도입 필요성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주로 민생 경제의 어려움과 관련한 현안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우리 측이 제안해 성사된 회동인 만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국민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