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전달하겠다"던 장동혁, 최고위원들 반대에 "오찬 재검토"

李대통령과의 오찬 불참 가능성…최고위원 3명 반대의사 표명

김승욱 김연정 김유아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여러 최고위원이 제게 재고를 요청했기에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사실 오늘 오찬 회동은 어제 대구, 전남 나주 현장 방문 중 급작스럽게 연락받았고, 혹시 대통령 만날 기회가 있으면 살기 힘들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는 말씀이 제게 무겁게 남아 오찬에 응했다"며 "그런데 그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일이 또 한 번 벌어졌다"고 했다.

 

전날 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을 지칭한 것이다. 법사위는 법원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대법관 수를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반발 속에 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장 대표는 또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이겠다며 80명 넘는 여당 의원들이 손 들고 나섰고, 어제 국회 행정안전위에선 저희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이 일방적으로 통과됐고 오늘도 그 논의를 이어간다고 한다"며 "(합당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심각한 당무 개입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찬 회동 수락 후 벌어진 많은 일을 간밤에 고민 또 고민 해봤다.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협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언급은 신동욱·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장 대표의 오찬 참석에 일제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사실상 이들의 의견을 수용해 오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당초 장 대표는 이들 최고위원의 발언 직전에는 오찬 참석 사실을 재확인하며 "장사가 안돼 한숨 쉬고 계신 상인,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 등 사연과 형편은 달라도 모두 정치의 잘못으로 힘들어하고 계신다. 대통령께 제가 만난 민심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인상 움직임, 행정 통합 등을 의제로 꼽으며 "진영 논리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고, 잘못된 이념은 경제의 발목을 잡을 뿐이다. 오늘 회동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전달하고 우리 당의 대안과 비전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