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2일 북·미 대화 가능성에 “조건 충족 시 (북한이) 대화에 호응할 소지가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후계자 내정 단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관세협상 관련) 한·미 팩트시트,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전개에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화 자체는 부정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시험발사도 하지 않고 운신의 공간은 남겨두고 있다고 했다. 부정적 메시지가 없는 상태에서 북·미 간 접점 모색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지난 건군절 행사, 금수산 태양 궁전 참배 등에서 존재감 부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도 포착되는 등 현재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이번 북한의 제9차 당 대회 부대행사 시 김주애의 참여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 의원은 “김주애의 위상에 대한 의원 질의가 있었는데 이전 정보위 보고에서 국정원이 사용하던 개념 규정에 비해 오늘 설명에서 조금 진전된 게 있다”며 “과거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 수업’이라 했는데 특이하게도 오늘은 ‘후계 내정 단계’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또 국정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4년 민주당 대표 시절 겪은 피습 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테러범이 극우 유튜버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정부는 해당 사건을 테러로 공식 규정했다. 박 의원은 “(군경 합동) ‘가덕도 테러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 한 의원이 ‘테러범이 (보수 유튜버) 고성국과 사전 협의한 정황이 있다’고 질문했다”며 “국정원은 ‘테러범이 고성국의 영향을 받은 것, 즉 극우 유튜버의 영향을 받은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가덕도 테러사건 TF는 이날 정보위를 중심으로 국정원과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국정원이 정보위에 보고한 극우 유튜버 관련 비공개 회의록을 확보하고자 했으나 결국 진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