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무효화하는 결의안이 집권 공화당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통과됐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경제정책에 대한 민심이반이 공화당 내부 균열까지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연방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부과한 관세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찬성 219표, 반대 211표로 통과됐다. 결의안은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미크스 의원(뉴욕)이 발의한 것으로 공화당 내에서 6표의 이탈표가 나오며 가결 처리됐다.
다만, 관세 무효화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받는 정치적 타격은 극심하다는 평가다. 자신의 집권 2기 핵심 정책인 관세에 대한 반대가 공화당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표결은 중간선거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정치적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관세로 타격을 입은 경합 지역 공화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의제에 반대투표를 통해 언제, 혹은 과연 대통령을 거스르려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관세의 영향이 생활물가 상승으로 본격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가운데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표결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갈등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에서 해당 결의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는 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하원이든 상원이든 관세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은 선거 시즌이 되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는 당내 경선도 포함된다”고 선거에서의 불이익까지 적시하며 경고했으나 당내 이탈을 막지 못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의원들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대통령은 관세 철회를 막을 것”이라고 말해 중간선거 국면을 앞두고 불거진 관세 관련 갈등이 공화당 내부의 정치적 격랑으로 이어질 여지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