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경제) 분야에서 질의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국마사회의 제주 이전을 촉구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우리의 정체성 중 하나는 기마민족 아닙니까”라는 말도 했다. 위 의원의 질문을 받은 김 총리는 “좋은 착상이신 것 같다”고 말했고, 위 의원은 “제주로 이전하면 한국마사회가 (말) 생산과 육성, 그리고 경매와 경주를 패키지로 묶어서 육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위 의원의 지역구는 제주 서귀포다. 그는 설 연휴 뒤인 19일에 6·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출마 공식선언을 예정한 상태다.
12일 국회 안팎에서는 ‘국회가 회기 중에 국정전반 또는 국정의 특정분야를 대상으로 정부를 상대로 질문할 수 있다’고 규정된 대정부질문이 국회의원 개개인의 이익을 위한 질의응답의 시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2월 임시회 대정부질문에서 정해진 분야를 넘어서거나 지역구 현안에 대한 질의하는 의원들의 볼썽사나운 행태가 반복됐다.
◆“국정 전념하라”… 주제 벗어난 질의도
주제와 동떨어진 질의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는 정부 관계자들도 대응한다. 10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전날 김 총리와 같은 당 박충권 의원 간의 설전을 문제삼았다. 윤 의원은 김 총리가 ‘얻다 대고’ 발언을 놓고 “총리님의 평소 인품을 볼 때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되면 꼭 사과를 해주길 바란다”며 “겸손한 권력자가 되십시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리는 “어제 박 의원이 제게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넘어갔지만 대한민국 국군에 대해 (박 의원이) ‘김정은 심기경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표현한 건 총리로서 (넘어갈 수 없다)”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뤄진 두 사람 간의 설전은 약 3분간 이뤄졌다.
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9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 총리에게 뜬금없이 ‘당권 도전’ 여부를 물었다. 그는 김 총리에게 “(김 총리가) 서울시장 나오는 것은 포기한 것 같아요”라며 “그런데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당에 복귀할 거죠?”라고 물었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은 (선거에) 안 나간다는 말씀은 이미 드렸고요. 지금 국정에 전념한다는 말씀을 누차 드렸습니다”라고 하자, 윤 의원은 “민주당이 8월 하순에 전당대회가 있는데, 그때도 계속 평당원으로 있을 것이냐”고 물었고, 김 총리는 “국정에 전념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네, 국정에 전념하셔야 합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