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11억 체납하고도 불꽃쇼”… 압류부지 잔치 참석한 시도지사 논란

재산세·임대료 변상금 등 11억 체납
부지 압류 중 불꽃놀이 강행

전북도지사·전주시장 행사 참석해 격려
전주시민회 "부적절 행보" 진상조사 요구

전북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추진 중인 ㈜자광이 재산세 등 세금을 체납해 시가 부동산을 압류를 진행 중인데도 수억원을 들여 불꽃놀이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세금 징수 책임이 있는 광역·기초단체장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자광은 11일 오후 전북도청 인근 대한방직 부지 21만여㎡에서 관광탑 건립과 35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 조성을 알리는 ‘기공비전페스타’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지역 가수 공연과 비전 선포,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됐다.

자광 기공비전페스타 불꽃놀이.

전은수 자광 회장은 “전주의 미래를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지역과 상생하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보냈고,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은 행사장을 찾아 사업 추진을 격려했다.

 

그러나, 자광은 지난해 6월부터 해당 부지 재산세 8억4300만원과 임대료 변상금 등을 포함해 총 11억원가량을 체납한 상태다. 이에 전주시는 같은 해 12월 자광 소유 대한방직 부지 10필지에 대해 압류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자광 측은 분납 의사를 밝혔지만 약속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또 대한방직 부지를 가로지르는 전북도·전주시 소유 배수로 부지 1만6000여㎡를 임대차 계약 해지 이후 무단 점유 중이며, 이에 따른 사용료와 변상금 2억5000여만원도 미납한 상태다.

11일 오후 전북도청 인근 대한방직 개발 예정 부지에서 열린 자광 ‘기공비전페스타’ 행사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전윤수 자광 회장, 김관영 전북도지사(왼쪽부터)가 맞잡은 손을 치켜들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조세평등 원칙에 따라 분납을 허용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며 “시행사 확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행이 안 되면 납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압류가 진행 중인 부지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리자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전주시민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세금과 임대료를 체납한 채 압류 부지에서 행사를 연 것은 부적절하다”며 “게다가 지자체장들이 초고가·고밀도 아파트 건설 예정 부지 행사에 참석한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진상 조사와 징계도 요구했다.

 

한편, 자광홀딩스는 부안 변산해수욕장 관광휴양콘도 조성 사업과 관련해 2022년 체비지 매매계약 체결 후 계약금 26억원만 납부하고 중도금과 잔금 238억원을 내지 않은 상태다. 부안군은 잔금 납부 기한을 올해 10월까지 연장했으며, 이를 둘러싼 특혜 시비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