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추천하는 설에 마시면 좋은 한국 술은 [이복진의 술래잡기]

설은 한국 전통 대명절 중 하나로, 특히 올해는 긴 연휴로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 연인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에 가족, 친구, 연인 등과 마시기 좋은 술을 탁주와 약·청주, 증류주, 기타주류로 나눠서 각 2종씩 소개한다. 

 

선별은 전통주 전문가인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세종사이버대 교수와 여성 방송인 최초 전통주 소믈리에 김민아가 맡았다.

 

탁주에는 ‘은하수 별헤는밤’과 ‘딜리몬 탁주’가 뽑혔다.

 

약·청주에는 ‘설화백’과 ‘생백세주’, 증류주에는 ‘연연25’와 ‘지평소주’가 선정됐다.

 

기타주류로는 ‘그랑꼬또 청수 싱글 빈야드(2023)’와 ‘포엠 로제 세미스위트와인’을 추천했다.

 

◆에이펙 공식 건배주 ‘은하수 별헤는밤’ (명욱 추천)

 

교촌에프앤비의 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이 빚은 ‘은하수 별헤는밤’은 350년 역사의 한글 최초 조리서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떠먹는 막걸리 감향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알코올 도수 12도의 프리미엄 막걸리다.

 

지난해 출시됐다.

 

경북 영양의 100% 최상품 쌀과 자가누룩 기술로 빚어낸 꿀 같은 단맛과 깊은 꽃 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첫해 ‘우리술품질인증’(나형) 국가 지정 가-36호를 획득했으며, ‘우리술 품평회’ 고도탁주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공식 만찬주로도 선정됐다.

 

특히 최근에는 배달의민족 퀵커머스 서비스 배민B마트에 입점하면서 국내 최초로 전통주 즉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명욱은 “꽤 높은 도수임에도 도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목 넘김이 부드럽다”며 “은하수 막걸리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감향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풍미의 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상큼 쌉싸름한 ‘딜리몬 탁주’ (김민아 추천)

 

‘딜몬 탁주’는 경기 안양에 위치한 범계주조에서 빚은 독특한 탁주다. 우선 친숙한 레몬에 허브의 일종인 ‘딜’이 더해졌다.

 

도수는 11도로 옅고 맑으면서 연노랑색을 띠는 막걸리가 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하게 만든다.

 

맛 또한 마찬가지다. 상쾌하고 새콤한 맛에 쌉싸름함이 일부 들어가 있어서 마시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

 

범계주조는 ‘범계탁주5’와 ‘범계탁주8’, 포도원액이 포함된 약주 ‘안양연화’ 등도 빚고 있다.

 

김민아는 “레몬의 산뜻함과 딜의 쌉싸름함이 조화로운 범계주조의 신상으로, 충분히 차갑게 만든 뒤 스트레이트로 즐기면 좋다”며 “산미가 좋아서 기름기 있는 전, 튀김 등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과실향이 터지는 ‘설화백’ (명욱 추천)

 

서울양조장이 빚은 ‘설화백’은 화이트와인 스타일 약주로, 세계적인 로하이(LOHI·Low Alcohol High Quality·낮은 도수 높은 품질) 트렌드를 한국 청주에 최초로 구현한 술이다.

 

전통 기법인 오양주 방식(5차례 술을 빚는 방식)으로 120일간 발효·숙성시켜 만든다.

 

10%의 낮은 도수지만, 장기 저온 발효와 초저온 여과 기술을 통해 섬세한 과실 향과 은은한 바디감을 그대로 살렸다.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맛도 담백하다.

 

서울양조장은 국내 최고급 청주인 ‘설화금’도 빚고 있다. 도수는 13도다.

 

명욱은 “설화곡으로 빚은 약주인데 과실향이 화이트와인의 감성과 매우 비슷하며 곡주인 만큼 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며 “와인 잔에 마셔보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맛과 향의 ‘생백세주’ (김민아 추천)

 

국순당의 살균하지 않은 백세주인 ‘생백세주’는 백세주 본연의 맛을 간직하면서도 ‘생주’ 특유의 풍성하고 산뜻한 과실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국순당은 기존 백세주 대비 재료의 비중을 다르게 구성하고, 살균 처리를 하지 않아 기존 백세주와는 다른 더 산뜻하고 신선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화성 지역에서 수확한 쌀과 국순당의 발효기술로 빚어낸 백하국에 다양한 재료로 빚는다.

 

알코올 도수 13도이며, (농)박봉담양조장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9월 첫 출시됐지만 한 달 만에 회사 보유분이 완판되고, 일부 판매처도 품절되는 등 인기가 높았다.

 

김민아는 “쌀과 누룩의 고소함과 오미자, 포도 같은 기분 좋은 과실 향취가 일품”이라며 “맑고 깨끗한 맛이 특징으로 온더락으로 즐기면 더 부드럽다. 마무리로 은은한 단맛이 올라와 매력이 배가 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은은한 목넘김의 참깨 소주 ‘연연25’ (명욱 추천)

 

경기 광주 온 증류소의 ‘연연25’은 일명 참깨 소주다.

 

‘연연25’에는 온 증류소의 고집이 느껴진다.

 

광주의 무농약 친환경 쌀인 참살이쌀만 사용한다.

 

여기에 전통 방식으로 직접 빚은 수제 입국을 더한다.

 

증류기도 남다르다. 세계 최고의 동증류기 제조사로 인정받는 독일 코테사의 16단 상압다단식 동증류길르 사용해 원주의 향을 보전하면서도 부드러운 증류주를 내린다.

 

또한 증류 마지막 과정에 참깨를 넣어 고소한 맛과 향을 입혔다.

 

아무것도 더하지 말고 그대로 마시는 걸 추천한다.

 

음식과는 평양냉면이나 보쌈, 제육, 편육, 녹두전 등과 어울린다.

 

명욱은 “진(Gin) 공법을 활용해 참깨향을 추출한 증류식 소주”라며 “은은한 목넘김이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쌀·보리·수수의 개성이 가득한 ‘지평소주’ (김민아 추천)

 

1925년 경기 양평 지평리에 지어진 양평 지평양조장에서 출발한 지평주조는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지평소주‘를 선보였다.

 

쌀, 보리, 수수를 섞어 증류해 각 곡물의 개성을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알코올 도수는 25도다.

 

지평은 “지평만의 특별한 레이어드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2년간 증류 온도와 시간을 연구해 완성했다”며 “쌀 100% 증류주가 주류를 이루는 기존 시장과 차별화되는 지평만의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제품은 지평 공식 온라인몰과 전국 주요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민아는 “2025년 지평주조의 100년 노하우를 담아 처음으로 출시된 소주로, 어떤 한식과 먹어도 적절하게 스며든다”며 “수수, 보리, 쌀이 겹겹이 쌓이며 감압 증류임에도 상압 같은 풍부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고 평가했다.

 

◆에이펙 공식 만찬주 ‘그랑꼬또 청수 싱글 빈야드(2023)’

 

그랑꼬또 와이너리의 화이트 와인 ‘그랑꼬또 청수 싱글빈야드(2023)’는 ‘에이펙 정상회의 갈라 만찬’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큰 언덕’을 뜻하는 프랑스어 ‘그랑꼬또’처럼,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대부도의 독특한 지형에서 20여 년간 포도 재배와 양조 철학을 이어 오고 있다.

 

한국 고유 품종 ‘청수’를 중심으로 한 꾸준한 연구와 시도로 국내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고,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서는 ‘베스트 프로듀서 코리아’에 선정되며 한국 화이트 와인의 품질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만찬에 오른 ‘그랑꼬또 청수 싱글빈야드(2023)’는 단일 포도밭(Single Vineyard)에서 재배된 포도만으로 양조한 와인이다.

 

대부도의 토양, 해풍, 일조량이 빚어낸 테루아(terroir)의 개성을 담아, 한국산 화이트와인도 원산지의 뚜렷한 특성과 세계적 감각을 갖춘 고급 와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와인이다.

 

맑고 투명한 색감과 섬세한 향, 균형 잡힌 산미를 자랑한다.

 

명욱은 “직접 재배한 청수 포로도만 빚는 그랑꼬또 와이너리의 시그니처”라며 “풍부하면서 섬세한 맛과 향이 매력적인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단맛과 산미의 조화 ‘포엠 로제 세미스위트’

 

갈기산와이너리(갈기산포도농원)는 40여 년의 포도 재배 노하우로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무농약 포도로 프리미엄 수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빚는 와인 중 ‘포엠 로제 세미스위트’는 킹데라웨어 품종으로 만든다.

 

레드 다이아몬드의 색을 가졌으며 향이 바로 치고 오지는 않지만, 잔잔히 올라오는 포도향이 좋다.

 

살짝 입을 대면 향에서 숨겨졌던 잘 익은 포도 맛이 그대로 올라온다.

 

화사한 장미향, 산딸기, 체리등의 붉은 열매, 라임, 자몽, 레몬의 시트러스함 등 다채로운 과실향이 특징으로 기분 좋은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단맛이 많은 만큼 식중주보다는 식전주나 식후주로 마시는 것이 좋다.

 

5~10℃ 정도로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고, 드레싱 없이 신선한 야채와 함께 마시면 와인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김민아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고급스러운 와인 생산이 가능하구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술”이라며 “은은한 장미향에 단맛과 산미가 잘 어우러진 프리미엄 로제 와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