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게 몸이 예전 같지 않네”…남성갱년기, 방치하면 자존감 ‘뚝’

남성갱년기, 여성에 비해 천천히 오랜기간 진행
근력운동 등으로 자연스럽게 생성을 촉진시켜야

#1. 30대 후반 남성 A씨는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덜컥’ 겁이 났다. 성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무기력해 혹시 남성갱년기인가 싶기 때문이다. 보통 40대 중반부터 찾아오는 갱년기 증상이 일찍 나타난 A씨는 근력운동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예정이다.

 

#2. 50대 주부는 B씨는 남편이 부쩍 짜증이 늘고 밤마다 자주 깨서 걱정이 많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편에게 남성갱년기 증상 자가 진단 테스트를 권했다. 스스로 갱년기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남편은 테스트를 통해 증상을 인지하고 적극 관리에 나섰다.

 

폐경과 함께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40대를 기점으로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며 갱년기를 겪는다. 특히, 남성갱년기는 호르몬 감소가 천천히 오랜 기간 이어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평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일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호르몬 저하로 발생하는 남성갱년기는 흔히 성기능 저하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화로 인한 남성로 남성호르몬 감소가 남성갱년기의 가장 큰 원인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점진적으로 줄어들면서 내분비계 전반의 변화가 누적돼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갱년기는 혈액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ng/mL 미만일 경우에 진단된다.

 

배 교수는 “기준 수치는 학회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정 수치 이하 여부만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보다는, 혈액검사에서 정상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남성갱년기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진단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성호르몬은 하루 중 시간대나 계절에 따라 변동이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갱년기 남성에게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도움될 수 있다. 발기력 저하, 성욕 감소, 심한 경우 불감증까지 이어지는 성기능 저하는 남성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치고 부부 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상당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러한 정서적 증상 역시 성기능 저하가 장기간 방치되며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남성호르몬 치료를 통해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상승하면 성욕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와 함께 기억력 개선, 근육량 및 골밀도 증가, 일부 심혈관계 지표의 호전이 관찰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다만 남성호르몬은 근육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비만·과도한 스트레스·과음·흡연 등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요인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도 활동량이 많은 직업군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사무직처럼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 신체 활동이 줄고 운동량이 부족해 체지방률이 증가하면서 갱년기 증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 당뇨병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 역시 남성호르몬 저하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관리가 요구된다. 

 

[남성 갱년기의 자가 진단] (서울성모병원 제공)

※아래 10개 항목 중 1,2 번에 해당하거나 나머지 중 3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되면 남성갱년기에 해당돼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1.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2. 발기의 강도가 감소했다.

3.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4.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5. 키가 줄었다.

6.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7. 슬프거나 불만이 있다.

8. 최근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9. 저녁식사 후 바로 졸린다.

10. 최근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