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의 나이에 다시 기저귀를 갈고 우유병을 든 남자가 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한 피에르 사블레(91)의 일상은 여느 초보 아빠보다 뜨겁다. 그는 39세의 아내 아이샤와 함께 6개월 된 딸 루이자 마리아를 키우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4년 전 스키장에서 시작됐다. 은빛 설원을 스노보드로 가르는 피에르의 모습에 아이샤는 첫눈에 반했다. 당시 TV 출연으로 지역 유명 인사가 됐던 피에르를 알아본 아이샤가 먼저 말을 건네며 우정은 애정으로 피어났다.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52세라는 나이 차이는 큰 벽이었다. 특히 막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아이샤를 걱정한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피에르를 직접 만난 장인어른은 그의 진정성과 활력에 마음을 돌렸다. 두 사람은 2023년 시장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서약했다.
피에르가 이 나이에도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건 남다른 체력 덕분이다. 그는 79세라는 늦은 나이에 뉴욕 마라톤을 처음 완주한 뒤 파리, 로마, LA 마라톤을 차례로 섭렵한 철인이다. 지금도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그의 신체 나이는 숫자를 무색하게 한다.
세간의 비난에 대해서도 피에르는 당당하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며, 누구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아내 아이샤 역시 ‘재산 때문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후회를 안고 살 수 없다던 친구의 조언을 따랐을 뿐”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의학계도 피에르의 사례가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지미 모하메드 박사는 최근 방송에서 “남성은 이론적으로 평생 생식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좋은 신체 조건과 건강한 생활 방식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부부의 모든 일상은 딸 루이자에게 맞춰져 있다. 아이샤는 “피에르는 딸과 늘 함께하며 100% 헌신하는 아빠”라고 치켜세웠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아이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부부는 “사랑 안에서 현재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