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후 악화일로를 걸어 온 미국·이란 관계를 언급하며 ‘이란의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군의 이란 선제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성공을 들어 “미군의 능력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미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를 방문해 장병과 그 가족들에게 연설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문일답을 나눴다. 트럼프는 “이란 정권 교체를 바라느냐”는 어느 기자의 물음에 “그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이란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뜻이다. 다만 “누가 이란 정권을 잡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함구했다.
‘이슬람 공화국’을 표방한 이란은 국민 직선으로 뽑힌 대통령이 국정을 총괄하지만, 실은 대통령 위에 이슬람 최고 지도자(라흐바르)가 존재하며 모든 현안에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는 정교 일치의 신정(神政)체제 국가다. 1989년 이래 거의 40년 가까이 알리 하메네이(86)가 라흐바르로 재직 중이다.
트럼프는 “지난 47년 동안 우리(미국)는 (이란 때문에) 많은 생명을 잃었다. 다리가 날아가고 팔이 날아가고 얼굴이 날아갔다”며 “그러니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도 했다. 1979년 호메이니(1902∼1989)가 주도한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뒤 미국과 이란 간에 적대 관계가 지속되며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점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전쟁부(옛 국방부)는 최근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배치한 데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항모 ‘제럴드 포드’도 곧 중동 해역에 전개할 예정이다.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미 해군 항모전단 2개가 이란을 에워싸는 셈이다.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려는 이란과 대화에 나선 미국은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 무력 사용도 불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할 것이고, 그것(항모전단)을 준비시켜 놓았다”며 “아주 대규모의 전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의 핵 협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란에게는 매우 나쁜 날이 될 것”이란 말로 이란 정부를 향해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란을 위협하려는 듯 마두로 축출도 언급했다. 올해 초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에 잠입해 독재자 마두로 부부를 전격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포트 브래그를 찾은 트럼프는 연설 도중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무기와 기술, 전사를 갖고 있다”며 “지난 1월 여기(포트 브래그)에서 복무하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군인들이 마두로를 성공적으로 붙잡아 미국 사법 당국에 넘기면서 이 같은 진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했”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