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한국 고유의 미(美)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의 전통이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다면, 올해는 세련된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결합해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는 ‘뉴트로(New-tro)’ 감성이 대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한국 전통 간식인 한과를 재해석한 ‘아이스 찹쌀 한과’를 출시했다. 찹쌀떡과 곡물 크런치를 활용해 한과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살렸으며, 색동 컬러를 모티브로 한 패키지로 명절 선물의 품격을 높였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할리스는 자사 마스코트인 ‘할리베어’에 한복을 입힌 키링을 선보이며 명절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선비, 꼬마아씨, 꼬마도령 등 세 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이 키링은 한국 최초의 에스프레소 전문점이라는 할리스의 정체성에 한국적 미를 더하기 위해 기획됐다.
할리스의 전통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나전칠기 명장 엄용길 기능장과 협업해 선보인 ‘자개함 티라미수 케이크’는 사전 예약 오픈 직후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전통 공예의 고급스러움과 현대적 디저트의 만남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미노피자는 피자 박스 자체를 하나의 선물 꾸러미로 변신시켰다. 전통 보자기로 포장한 듯한 디자인의 ‘설 특별 피자박스’를 통해 고객이 명절 선물을 받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과 손잡고 전병과 쿠키를 조합한 세트를 선보이며 전통과 트렌디함의 조화를 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업계의 행보는 단순한 명절 특수를 넘어 브랜드의 ‘독점적 서사’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한국 전통의 맥락과 기획력을 담은 콘텐츠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