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본체 들고 튀었지만… 형사들, ‘150대’ 샅샅이 뒤져 할머니 집서 검거

시신 입 안에서 발견된 영수증… '환불 거절'에 저지른 범행

‘용감한 형사들’에서 잔혹한 범죄의 실체를 끝까지 파헤쳤다.

 

전례 없던 잔혹한 범행의 실체가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지난 1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거제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김진우 경위, 경남경찰청 경찰특공대 진성현 경장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KCSI가 소개한 사건은 새벽 화재 신고에서 출발했다. 건물 지하 1층 이용원에서 불이 났고, 내부는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피해자의 입 안에서 발견된 것들.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내실에서는 이용원 주인인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에게는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고, 입안에서는 구겨진 카드 영수증과 제습제용 실리카겔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금고는 비어 있었고, CCTV 본체와 모니터는 통째로 사라진 상태였다.

 

건물 뒷문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화재 직후 남녀가 급히 빠져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성은 CCTV 본체를 들고 있었고, 뒤따르던 여성은 고령으로 보여 의아함을 더했다. 

 

인근 CCTV 추적 결과 두 사람은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여성은 병원으로 갔고, 왼쪽 팔꿈치 골절로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수사 결과 해당 여성은 공범이 아닌 이용원의 종업원이었다. 

형사를 보자 불안에 떠는 종업원.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그는 범인에게 신분증이 든 지갑을 빼앗겼고, 신고하면 가족까지 해치겠다는 협박을 받아 형사들을 보자 당황하고 불안한 기색을 보였던 것이다.

 

범인은 20~30대로, 이전에도 이용원을 찾았던 손님이었다. 9만 원을 내고 2시간가량 마사지를 받은 뒤 환불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당하자 문을 잠그고 돌아와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 

 

종업원이 돈을 주겠다고 만류했지만 범행은 멈추지 않았다. 이후 금고에서 10만 원을 강탈하고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CCTV 본체를 챙긴 뒤, 시신 위에 종이와 옷을 올려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전과 13범이었던 범인.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형사들은 사건 현장부터 용의자가 사라진 주택가 골목까지 약 150대의 CCTV를 확보해 얼굴이 잘 찍힌 장면을 찾아냈고 지역 형사의 확인으로 한 인물을 특정했다. 

 

그는 사건 두 달 전 현행범으로 잡힌 절도범이기도 했다. 강도와 절도 등 13범의 전과를 지닌 그는 특수강도강간죄로 복역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체포 과정에서 범인의 집 문을 연 인물이 할머니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범인이 늘어놓은 변명은 듣는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범행을 부인하던 그는 CCTV 증거가 제시되자 범행을 인정했고, 숨겨둔 CCTV 본체 위치까지 자백했다. 그는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해서 화가 나 손에 잡히는 것들을 강제로 넣었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프로그램의 출연진 안정환은 “사람을 자신을 채워줄 수 있는 물건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