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맡길 곳이 없어서 여행 못 가요"…설 연휴 발 묶인 반려인들

"죄송합니다. 예약이 이미 끝났습니다."

 

설 연휴 반려동물 호텔 예약이 줄줄이 마감되면서, 반려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화 돌려도 다 만실이다”, “예약 오픈하자마자 끝났다”는 하소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르고 있다. 귀성이나 여행을 계획했던 반려 가구 상당수가 ‘반려동물 때문에 발이 묶였다’는 현실과 마주한 셈이다.

 

서울·수도권 주요 반려동물 호텔과 펫시터 업체들은 연휴 기간 예약률이 이미 10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는 여름 휴가철보다도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며 “짧은 기간에 이용 수요가 몰리다 보니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견이나 노령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시설은 선택지가 더욱 제한적이다.

 

문제는 비용과 불안이다. 연휴 할증이 붙으면서 하루 이용료가 평소보다 20~30% 이상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기에 낯선 환경에서 보내야 하는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걱정하는 보호자들도 많다. 한 반려인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이가 잘 적응할지 걱정돼 결국 귀성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대안으로 지인에게 맡기거나 집에 두고 자동 급식기·CCTV로 관리하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이 역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응급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불안은 여전하다. 일부 지자체와 민간 단체가 명절 한시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된 만큼, 명절 돌봄 인프라도 함께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만실 대란’은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연휴가 다가올수록 갈 곳을 잃는 건 사람만이 아니라, 집에 남겨질 반려동물들일지도 모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