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실질적 개혁 성과로 기득권 구조 바꾸길 원해”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인터뷰

“주가지수 5000 돌파, 정상외교 복원 등
나라가 정상 궤도로 돌아왔단 것이 민심
야당 대표의 대통령 초청 오찬 불참
기본 예의와 상식 저버린 무책임한 처사”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국민이 여당을 향해 “말이 아닌 실질적 개혁 성과를 내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 민심을 분석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윤석열과의 정치적 단절을 못하는 모습에 대한 국민 질타가 크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는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적 판단’이었다면서도 당내 소통 부족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양당 합당에 대해 야권이 청와대의 당무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선 “국정운영을 흔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지방선거의 성격을 “현 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협력이 결국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를 지난 13일 국회에서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부·여당 등 정치권을 바라보는 민심,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 6·3 지방선거 등 정국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재명정부에 대한 설 민심을 분석한다면.

 

“국민이 바라는 핵심은 ‘안정과 책임’이다. 국민은 12·3 내란 이후 국정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됐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재명정부는 혼란 수습과 주가지수 5000 돌파, 미국 관세협상 마무리, 정상외교 복원 등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나라가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국민은 여당에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는가.

 

“안정 관리를 뛰어넘는 실질적 개혁 성과다. 말로 하는 개혁이 아니라 기득권 구조를 실제로 바꾸는 결과를 보여달라는 주문이 강하다. 성과로 말하는 여당, 미래세대를 위해 결단하는 여당의 모습 말이다.”

 

―야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어떻던가.

 

“국민의힘에 대해선 내분과 계파 갈등, 윤석열과의 정치적 단절을 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한 질타가 컸다. 헌정 질서를 흔든 사태에 대한 명확한 책임 인식 없이 미래를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결국 국민은 정치권 모두에 정쟁이 아닌 성과와 책임으로 답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본다.”

―연휴 직전 혁신당과의 합당론으로 여당이 내홍을 겪었다.

 

“합당 논의는 어디까지나 정당 차원의 정치적 판단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방선거 승리다. 승리를 위한 구도 정리 차원에서 혁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했던 것으로 이해한다. 다만 충분한 숙의와 내부 공감대 형성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다 보니 당내 반발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중단된 것이다. 정치적 판단에 따른 전략 수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합당론을 두고 야권에선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은 헌법상 당무에 개입할 수 없고 실제 개입한 바도 없다. 정당 내부의 합당 논의를 대통령의 뜻과 연결시키는 것은 근거 없는 정치적 프레임에 불과하다. 오히려 이런 연결 시도 자체가 이재명정부의 국정운영을 흔들고 정쟁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사안을 왜곡하는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합당 시 당명, 정강·정책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는데.

 

“합당은 당대표나 국회의원 몇 사람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당원 모두가 함께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충분한 토론과 공감대 형성, 민주적 절차가 전제돼야 한다. 지금 단계에서 당명 변경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보다, 양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서로의 매력을 부각하고 시너지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합당 논의도 자연스럽게 힘을 받을 것이다. 반대로 상호 비난과 과도한 경쟁으로 치닫는다면 합당 추진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합당은 꼭 해야 하는가.

 

“합당이 ‘반드시’라는 표현으로 규정될 문제는 아니다. 다만 현실정치의 관점에서 분명한 원칙이 있다. 분열하는 정치 세력에게 표를 주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분열보다는 통합이, 갈등보다는 조정이 선거 승리와 정치적 안정에 유리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결국 합당은 감정이나 명분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에게 더 큰 책임을 지기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의 문제다.”

―혁신당은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평택, 군산에 후보를 내지 말라는 요구를 민주당에 하고 있다. 귀책사유가 민주당에 있다는 이유다.

 

“이해가 안 되는 요구다. 그것은 우리가 결정할 문제다. ‘결혼’하기도 전에 이런 얘기까지 하나. 우리가 충분히 협의해보고 낼 만하면 내고 안 낼 만하면 안 내는 것이다. 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합당을 추진할 우당이라고 하면서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것인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통령 초청 오찬에 불참했다.

 

“한마디로 매우 무책임한 처사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초청한 공식 오찬에 공당 대표가 1시간 전에 불참 통보하는 ‘노쇼’를 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 일인지 묻고 싶다. 개인 일정 취소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국가 운영의 한 축을 맡는 제1야당 대표로서의 기본 예의와 책임을 저버린 행동이다. 본인이 최근 단식까지 하며 영수회담을 제안했었다. 정작 자리가 마련되니 외면했다. 이게 과연 국민이 바라는 야당의 모습인지 되묻고 싶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전국단위 선거인 지방선거의 의미는.

 

“이재명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매우 중요한 선거다. 국정운영 초기에 (여권에) 힘이 실려야 개혁과 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다. 특히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협력이 원활해야 민생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국민 삶이 개선될 수 있다.”

 

―지방선거 판세를 전망한다면.

 

“전체적으로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근소하지만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